민족씨름위원회 새로 발족, 씨름 살리기 선언
OSEN U05000017 기자
발행 2005.07.27 09: 15

씨름인들이 총집결한 새로운 민속씨름 단체가 탄생했다. 이 단체는 그 동안 극심한 내홍에 빠져 있던 한국씨름연맹을 배제하고 이만기로 대표되는 민속씨름동우회와 아마추어 행정 본산인 대한씨름협회(회장 신도연)가 양 축이 돼 결성됐다.
이름하여 한국민족씨름위원회. 이 조직에는 프로측에서 신창건설씨름단과 작년 말에 해체된 전 LG 증권씨름단 선수들은 물론 김학용 등 원로씨름인들과 대한씨름협회 산하 실업팀 등이 총망라 돼 있다.
한국민족씨름위원회는 지난 23일 씨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던 전남 광양에서 60여 명의 씨름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발기인대회를 열어 ‘씨름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선언하는 한편 사단법인 설립을 서두르기로 했다. 전 진로씨름단 단장을 지낸 김학용 원로가 임시의장을 맡고 ‘털보장사’이승삼(경남대 감독)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발기인대회는 ‘민속씨름이 해를 거듭할수록 시들어가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씨름인으로서 책임감을 통감하며 이제는 우리 씨름을 거국적인 차원에서 일으킬 수 있도록 탈바꿈한다’는 요지의 설립 취지문을 발표했다.
한민족씨름위원회가 별도의 사단법인체로 출범하는 것은 ‘기존의 한국씨름연맹이 통합 대신 분열과 반목을 조장해왔다’는 인식에서 출발, 최근 신창건설에 내린 중징계가 결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씨름연맹은 7월18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지난 김천장사대회(6월29~7월1일)에 불참한 신창건설에 대해 제재금 3억 원과 2개대회 출장금지, 신창건설씨름단 김영수 단주에 대한 총회회원 자격정지 및 정인길 단장 영구제명 등 중징계 조치를 내렸다.
신창건설씨름단은 이에 반발, 27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7월25일자로 한국씨름연맹에서 탈퇴한 사실을 알리면서 ‘한국씨름연맹이 독선과 아집으로 일관된 행태를 일삼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인연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 탈퇴하지만 씨름단은 계속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신창건설씨름단은 ‘앞으로 씨름선수들이 씨름에만 전력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면 언제든지 출전해 국민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마음껏 기술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량을 연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창건설의 탈퇴로 아직 진로에 대한 확실한 태도 표명을 하지 않은 현대삼호중공업씨름단만 한국씨름연맹 소속으로 남아 있게 됐다. 씨름단과의 분규로 올 시즌을 제대로 시작하지 못한 한국씨름연맹은 우여곡절 끝에 실업팀을 끌어들여 김천장사대회를 치렀으나 아마추어팀들마저 이탈함에 따라 사실상 고사상태에 놓이게 됐다.
문화관광부는 올해 10월 일본에서 씨름이 시범경기를 갖도록 지원해주기로 하고 한국씨름연맹측이 최근 사전 답사까지 마쳤으나 파탄에 이르게 됨에 따라 큰 차질을 빚게돼 자칫 나라망신을 시킬 판이 됐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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