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이렇게 기를 못 펴서야'.
시즌 초반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고 주저앉은 롯데나 지난해 우승팀에서 올해 하위권으로 전락한 현대의 부진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근본적인 뿌리가 아닌 표면적 이유로 대표적인 것은 저조한 홈 승률이다.
올 시즌 8개 구단 중 홈 승률이 5할 미만인 팀은 롯데와 현대 기아 3팀이다. 꼴찌 기아야 홈(18승23패) 원정(16승1무27패) 성적이 도토리 키재기지만 롯데와 현대는 차이가 심하다.
롯데는 홈팬들의 뜨거운 '신문지 응원'에도 불구하고 사직구장에만 가면 힘을 못써 홈 승률이 고작 3할7푼7리(17승28패)로 8개 팀 중 최저다. 원정경기에서 24승19패로 선전한 만큼 홈에서 5할 승부만 했어도 롯데의 자리는 5위가 아닌 한참 위일 것이다.
현대도 '철 지난 바다'처럼 썰렁한 수원구장에만 오면 힘을 못쓰고 있다. 홈 성적이 19승1무26패(승률 4할2푼2리)로 원정경기에서 발품 팔며 애써 반타작(20승21패1무)한 걸 안방에서 다 까먹었다. 관중 없는 홈구장에서 경기하니 성적 안 나고, 성적이 안나니까 관중은 더 안오는 악순환에 현대의 평균 관중은 8개 팀 중 단연 최하위인 3000명대로 떨어졌다.
후반기 첫 홈 3연전인 지난 19~21일 LG전에서 1승2패를 하면서 현대는 벌써 한 달째 홈 시리즈를 '방문객'들에게 내주고 있다. 2위 두산과 3연전 첫머리인 26일 선발 황두성의 호투로 2-0으로 승리하며 두산의 수원경기 5연승을 깬 것도 그래서 의미가 컸다. 프로 구단으로서는 곱절로 치욕적인 홈에서 약한 현상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인지는 곧 현재 7위에 처져 있는 현대가 남은 경기에서 대반전을 이룰 지와 직결된 문제다.
롯데 역시 후반기 들어서도 홈 징크스 탈출의 계기를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삼성 SK와 6연전을 모두 1승2패로 내줘 사직구장을 찾은 홈 팬들에게 낯이 서지 않았다. 두산에 일격을 당하며 4연패로 휘청이고 있는 LG를 불러들일 오는 주말 3연전이 호기지만 마무리 노장진의 갑작스런 공백으로 투수진이 흔들리고 있어 자신하긴 힘든 처지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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