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좌타자 김재현(30)은 지난 5월 8일 인천 LG전에 결장했다. 전날 경기에서 2타점을 올리면서 LG를 5연패에 밀어넣었지만 도루를 시도하다 가뜩이나 안 좋은 허리에 탈이 났기 때문이었다. 이순철 LG 감독은 당시 "우리랑 하면 몸도 안 돌보고 뛰대"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LG와 결별한 김재현은 올해 SK에서 고기가 물을 만난 듯한 기세다. 지난 26일까지 타율 3할 4푼으로 리딩 히터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출루율도 4할 6푼 4리로 1위다. 이런 수치가 높으니 당연히 최다안타(102개)와 불넷(60개)도 많을 수밖에 없다. FA 먹튀 선수가 적지않은 판에 4년 계약 첫 해부터 돈 값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조범현 SK 감독은 26일 LG전에 앞서 "처음부터 김재현이 잘할 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조 감독은 "지난해에는 왠지 억눌려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SK에 온 다음부터는 마음이 시원해진 것 같다"고 나름대로 비결을 분석했다. 조 감독은 이날 붙박이 4번타자 이호준이 타격 연습 도중 갑각스런 옆구리 통증을 느껴 결장하자 김재현을 4번에 배치했다. 그리고 김재현은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 LG와의 승차를 6게임으로 벌리는 귀중한 8-2 대승에 기여했다. 이로써 김재현의 친정팀 LG전 전적은 11경기 출장에 43타수 15안타(1홈런) 11타점이 됐다. 한 경기당 1점 꼴로 타점을 기록한 셈이다. 올 시즌 SK가 '신흥 라이벌'로 불리는 LG를 상대로 8승 1무 3패란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데는 LG 투수 '킬러'로 자리잡은 김재현의 공이 컸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