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한 구단 관계자는 올 초 일본 오키나와 전훈에서 "우리팀은 올 시즌 잘 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FA를 앞둔 선수가 5명이나 되기 때문에 시키지 않았도 죽어라 뛸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로부터 약 5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 이 '예언'은 얼추 들어 맞았다. 박재홍 김민재 정경배 등 대박을 코 앞에 둔 선수들이 SK의 가파른 상승세에 큰 보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김희걸을 내주고 기아 구단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던 박재홍을 영입했다. 처음엔 "하향세에 있는데다 팀워크에 저해될 수 있다"는 악평도 돌았으나 드러나는 성적은 이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 박재홍은 지난 27일까지 타율 3할 4리를 기록, 김재현과 함께 팀 내 둘뿐인 3할타자다. 또 최근 붙박이 톱타자로 나가면서도 12홈런 46타점을 쳐내고 있다. 조범현 SK 감독은 "박재홍을 톱타자에, 이진영을 6번타자로 넣은 다음부터 타순 고민이 풀렸다"면서 '1번타자' 박재홍에 흡족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실제 박재홍은 3할 9푼 9리의 출루율에 도루도 12개로 적지 않다. 박재홍이 공격 첨병이라면 김민재는 9번 타순에서 연결 고리 임무를 수행해내고 있다. '수비에 비해 방망이가 약하다'는 꼬리표가 늘 따라붙었지만 올 시즌 만큼은 타율이 2할 8푼 3리에 이른다. 이는 2002년 SK 이적이래 가장 좋은 기록이다. 도루 역시 팀 내 최다인 15개를 성공시킨데서 알 수 있듯 공수주에 걸쳐 몸을 사리지 않고 있다. 여기에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2루수 정경배도 타율 2할 9푼 8리. 49타점을 때려내고 있다. 전반기 한때 꼴찌까지 처졌던 SK가 이제 4위 굳히기는 물론, 3위 한화에도 반경기차로 추격해 들어가면서 박재홍-김민재-정경배 예비 FA 트리오의 대박 꿈도 영글고 있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