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두산,잠실 대충돌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07.29 10: 34

양쪽 다 창 끝에 새로운 날을 달았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끝났을 때 어느 한쪽은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야할 지도 모른다.
선두 삼성과 3.5게임차 2위 두산이 29일부터 잠실 3연전을 벌인다. 올 시즌 5번째 만남이지만 승부의 무게는 전과 비교하기 힘들다. 페넌트레이스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37~38게임. 지키느냐 뒤집느냐의 실랑이도 이번 3연전을 고비로 막바지로 치닫게 된다.
앞서 대결에선 두산이 8승3패로 절대 우위를 점했지만 같은 양상이 되풀이된다고 장담하기 힘들다. 두 팀 다 3연전 첫머리에 앞세운 선발 투수부터가 새 얼굴들이다. 이달 초 한국 땅을 밟은 팀 하리칼라와 기아에서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다니엘 리오스가 29일 처음으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하리칼라는 지난 22일 대구경기에서 리오스의 '친정팀' 기아를 상대로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리오스도 이적 후 한화와 LG전에 두차례 출격,15이닝을 단 5피안타로 막으며 '잠실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기세론 쫓기는 삼성이 좀더 여유가 있다. 박명환이 이번 3연전에 나서지 못하는 반면 배영수가 3연전 마지막 날 등판할 예정이어서 일단 로테이션이 유리하다. 반면 김동주가 다시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두산은 주초 현대와 2경기 합쳐 단 5안타에 그친 타선의 침묵이 걱정스럽다. 삼성은 적지에서 1승2패만 해도 안정권이지만 두산은 무서운 기세의 한화 SK가 2게임과 2.5게임차로 뒤쫓고 있어 뒷덜미가 쭈뼛거린다.
리오스가 기아 시절 삼성전 3패에 방어율이 7개팀 상대 중 가장 나쁜 6.29를 기록했다는 점도 두산엔 부담이다. 양준혁과 13번 만나 10타수 6안타에 4사구 3개를 내준 것을 비롯 박한이(12타수5안타) 박종호(10타수4안타) 등 삼성 좌타자들에게 집중타를 맞았다. 두산으로선 홍성흔과 새 배터리를 이룬 뒤로 과감한 몸쪽 승부가 늘어난 리오스가 삼성 징크스에서 탈피하는게 이번 3연전 뿐만 아니라 남은 시즌을 풀어가는데 절대 필요하다.
삼성도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친정팀 두산만 만나면 맥을 못추는 심정수의 방망이가 문제다. 올 시즌 LG(상대타율 .324) 롯데(.318) 투수들에게 뭇매를 놓는 심정수지만 두산 투수들에겐 고작 2할2푼9리로 철저하게 막혔다. 30일 선발 등판 예정인 좌완 이혜천을 좌타라인이 극복해내느냐도 삼성의 숙제다. 이혜천을 공략하지 못해 애를 먹던 삼성은 전반기 막판인 지난 8일 잠실경기에서 박진만 심정수 두 우타자가 홈런을 터뜨려 이혜천을 무너뜨린 바 있다.
두 팀을 맹추격중인 한화와 SK는 각각 약체 기아 현대와 3연전을 벌여 잠실 3연전에서 지는 팀에겐 두배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