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삼성 감독은 29일 두산전을 앞두고 고민 2가지를 살짝 내비쳤다. 하나는 에이스 배영수의 컨트롤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이었고 또 하나는 선발에서 마무리 오승환까지 가는 불펜 라인이 전반기보다 약해졌다는 것이었다. 선 감독은 그러면서 "배영수는 SK전에나 선발로 내보낼 생각이다. 두산전에는 불펜에서 준비시킬 것이다"고 복안을 밝혔다. 그리고 이날 바로 선 감독의 구상은 현실화됐고 결과적으로 앞의 두 가지 고민을 동시에 해결시켜줬다. 이날 배영수는 용병 선발 하리칼라-박석진에 이어 3번째 투수로 7회부터 등판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는 배영수의 데뷔 이래 첫 정규시즌 세이브이기도 하다. 7회 2사후 김창희에게 2루타를 맞은 걸 제외하곤 삼진 4개를 솎아내면서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9km까지 나왔고, 135km를 상회하는 슬라이더는 결정구로서 두산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유도했다. 배영수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사 1루에서 대타 김동주를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이어 왼손 대타 황윤성마저 아웃시키고 경기를 매조지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우리 타자들이 배영수를 비롯해 삼성 투수들의 공을 잘 쳤다"고 기대를 드러냈으나 이날 만큼은 배영수에 눌렸다. 삼성은 안타수에선 9-11로 두산에 뒤졌으나 1회 선두타자 박한이가 투수 땅볼 때, 두산 선발 리오스와 우익수 임재철의 연속 송구에러를 틈타 선취점을 잡아내면서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어 박종호와 양준혁의 연속안타로 만들어낸 4회 1사 1,2루 찬스에선 4번 심정수가 리오스의 2구째 143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시켜 대세를 장악했다. 두산은 처음 맞닥뜨린 삼성 용병 하리칼라에게 8안타를 치고도 2점밖에 따내지 못해 3연패에 빠졌다. 하리칼라는 2승째를 챙겼고 삼성은 4-2 승리를 지켜내면서 2위 두산과의 승차를 4.5게임으로 벌렸다. 잠실=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