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32)가 토론토전에 선발 등판하는 29일(현지시간)자 텍사스 지역 신문이 '박찬호를 한국 프로야구 구단으로 트레이드해 버리자'는 악의적이고 저급한 주장을 담은 칼럼을 게재했다. '박찬호 때리기'야 새삼스러울게 없지만 박찬호와 한국 프로야구를 싸잡아 매도하는 등 도를 넘은 느낌이다. 텍사스 지역 신문 의 길 르브레튼 기자는 '톰 힉스 구단주는 외교술을 발휘하라'는 제목의 컬럼에서 '박찬호가 내년으로 텍사스와 5년 계약이 끝나면 그의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도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것'이라며 '어차피 재계약이 안될 것이라면 박찬호가 덜 창피하도록 힉스 구단주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상의해 올시즌이 끝나고 박찬호를 한국 프로야구 팀에 팔아넘기라'고 주장했다. 박찬호에 대한 배려를 가장한 장문의 이 칼럼은 박찬호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내용 투성이다. '박찬호가 몇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국민적인 영웅이었지만 이제는 전 국민에게 의문의 대상이 됐다' 며 '박찬호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면 입장권 파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겠나'고 비꼬았다. 이 칼럼은 또 '박찬호는 한국으로 돌아가서 "조국과 가족이 그리워서 돌아왔다"고 말하면 된다. 박찬호를 받아들일 한국 프로 팀은 여전히 한국에선 가장 유명한 투수를 영입하니 좋은 일 아니냐'고 썼다. 또 얼마 전 텍사스와 경기를 가진 구단의 레인저스 출신 한 선수가 곁을 지나는 박찬호를 가리키며 "박찬호가 돈을 다 챙기고 책임은 다하지 못하는 바람에 텍사스가 이반 로드리게스, 라파엘 팔메이로, 후안 곤살레스를 다 떠나보낼 수밖에 없지 않았냐"고 말했다는 사실도 전하며 박찬호를 팀을 망친 암적인 존재로 몰아갔다. 이 칼럼은 박찬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겐 '박찬호를 한국에 팔아봐야 기껏 비행기값 정도 건지겠지만 대신 유망주 몇 명을 건져 올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비아냥댔고 설사 한국으로 트레이드가 성사되더라도 텍사스는 박찬호의 내년 시즌 연봉 1500만달러를 여전히 물어야하는 점에 대해 '외국의 문화에 대해 값비싼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웃어넘기라'고 힉스 구단주에 대한 충고로 끝을 맺었다. 박찬호를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것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까지 은근히 비하하는 미국 언론의 작태를 언제까지 참고 봐 넘겨야 할지 모르겠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