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2)가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미국 캘리포니아땅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은 30일(한국시간) '우완 선발 박찬호와 1루수 필 네빈'을 맞트레이드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구 단은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이날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박찬호에게는 샌디에이고행이 통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찬호의 한국 내 매니지먼트사인 의 대표이자 매형인 김만섭 씨는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선발 등판이 갑자기 취소된 후 찬호와 통화를 했다. 샌디에이고 필 네빈과 일대일 트레이드됐다고 말했다. 찬호도 트레이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받아들였다"고 전해 트레이드가 확정적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출장 중으로 알링턴의 박찬호 집에 머물고 있는 김 대표는 "찬호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모두가 얼떨떨하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라면 잘 된 것 같다. 샌디에이고로 빨리 건너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박찬호와 텍사스는 지난 2001년 겨울 5년 6500만 달러의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후 궁합이 맞지 않았다. 박찬호가 매년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부진에 빠졌고 그에 따라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자 지역 언론들은 박찬호를 거세게 비난했다.
그러던 차에 텍사스와 샌디에이고 구단간에 최근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를 거부했고 역시 몸값(950여만 달러)에 못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는 필 네빈과 맞트레이드하는 안이 전격적으로 성사된 것으로 여겨진다.
박찬호는 텍사스 이적 첫 해(2002년) 9승 8패(방어율 5.75)에 그쳤고 허리 부상으로 2003년 1승 3패(방어율 7.58), 2004년 4승 7패(방어율 5.46)로 부진했으나 올 시즌은 20경기(109⅔이닝)에서 8승 5패, 방어율 5.66를 기록하며 부활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3년간 부진으로 지역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은 박찬호로선 텍사스를 떠나게 된 것이 다행스럽다. 더욱이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인연이 있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샌디에이고인 점이 반갑다. 기후 여건도 훨씬 좋다. 캘리포니아는 텍사스에 비하면 훨씬 온화한 기후다. 샌디에이고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동차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으로 한인들도 많은 지역이다.
또 샌디에이고가 내셔널리그 소속팀인 것도 마음에 드는 구석이다. 지명타자제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와는 달리 내셔널리그는 투수들도 타격에 나서기 때문에 선발투수들이 좀 더 편하게 투구에 임할 수 있는 여건이다. 박찬호로선 2001년 시즌 후 LA 다저스를 떠난 지 4년여만의 내셔널리그 복귀다.
게다가 현재 샌디에이고는 51승 5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마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는 팀으로 박찬호도 '가을의 전설'에 출장할 가능성이 있다.
박찬호의 샌디에이고행이 확정되면 올 시즌 재기에 불을 당기고 있는 박찬호로선 여러모로 유리해질 전망이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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