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 트레이드史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30 09: 21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트레이드된 건 박찬호가 4번째다. 한양대 2학년 재학중이던 지난 1994년 1월15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에 입단, 그 해 봄 사상 17번째로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박찬호는 결국 미국 진출 11년만에 트레이드의 '바람'에 몸을 맡기게 됐다. 박찬호는 다저스에서 8년을 뛴 뒤(풀타임 6년) 지난 2001년 11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한 바 있다.
한국인 선수로 첫 트레이드의 대상이 된 선수는 비운의 김선우다. 대학 시절 국제대회 참가차 마운드에 올랐던 펜웨이파크를 잊지 못하고 유리병에 흙을 담아 보스턴 레드삭스에 대한 짝사랑을 키웠던 김선우는 보스턴 입단 5년만인 2002년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두고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즈)로 트레이드됐다. 마이너리그에 있던 송승준과 함께 2대1로 외야수 클리프 플로이드와 맞바뀌어 낯선 캐나다 땅으로 넘어갔다. 김선우와 트레이드된 플로이드는 그 해 말 FA 자격을 얻은 뒤 뉴욕 메츠와 계약, 현재 메츠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두 번째 트레이드는 김병현이 기록했다. 2년 전인 2003년 5월30일 3루수 셰이 힐렌브랜드와 맞바뀌어 애리조나에서 아메리칸리그 보스턴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김병현은 올 시즌 개막 직전인 지난 3월 31일엔 보스턴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로 다시 트레이드돼 두 번째로 트레이드의 대상이 됐다. 보스턴이 콜로라도에서 포수 찰스 존슨과 마이너리그 왼손투수 크리스 나버슨을 받는 1대 2 트레이드로 로키스가 현금 260만 달러를 얹어주는 조건이었다.
봉중근도 비슷한 시기 트레이드를 경험했다. 97년말 애틀랜타에 입단한 봉중근은 지난해 3월 27일 버바 넬슨과 함께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했다. 1대2로 맞바뀌어 애틀랜타에 온 선수는 우완 투수 크리스 리츠마로 봉중근이 어깨 수술 후 재활을 받고 있는 반면 리츠마는 애틀랜타의 불펜 요원으로 자리를 굳힌 상태다.
유일한 타자 코리언 메이저리거인 최희섭도 최근 2년새 연쇄 트레이드를 경험했다. 2003년 11월 26일엔 데릭 리와 맞바뀌어 시카고 컵스에서 플로리다 말린스로 옮겼고 7개월 뒤인 지난해 7월 31일엔 브래드 페니,빌 머피와 함께 3대3 트레이드로 현재 소속팀인 LA 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최희섭과 바뀌어 말린스로 간 선수는 폴 로투카와 길레르모 모타, 후안 엔카나시온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맏형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돼오던 박찬호도 결국 트레이드의 냉정한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선수라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지 11년 6개월여 만이다. 자의가 아닌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한국인 선수들이 대부분 새 팀에서 힘겨운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맏형 박찬호가 어떻게 돌파구를 열지가 주목된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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