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가 고난으로 점철됐던 4년 동안의 텍사스 생활을 정리하게 됐다.
박찬호는 3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의 결정에 따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강타자 필 네빈과 전격 트레이드 됐다. 이로써 박찬호는 4년 동안 고난의 아메리칸리그 생활을 마감하고 다시 ‘고향’격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로 돌아가게 됐다.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이후 1996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됐고 1997년 붙박이 선발 투수가 된 후 2001년까지 다저스의 기둥 투수로 활약하며 주가를 높였지만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간 6500만달러에 계약한 이후 이름값을 하지 못하며 힘겨운 나날들을 보냈다.
텍사스는 박찬호와 FA계약을 하며 ‘에이스’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박찬호는 텍사스 구단 역사상 ‘잘못된 투자’의 전형을 남기는 데 그쳤다.
박찬호의 텍사스 생활은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2002년 4월 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9피안타 6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보인 이후 부상자 명단에 올라 40여일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박찬호는 결국 2002년 텍사스 데뷔 시즌을 9승 8패 방어율 5.75의 좋지 않은 성적으로 마감했다.
부활을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2003년과 2004년은 박찬호 개인에게 최악의 해로 기록될 만하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리며 2003년 7경기에 등판, 1승 3패 방어율 7.58에 그쳤고 2004년에도 전반기의 대부분을 부상자 명단에서 보내며 16경기 등판, 4승 7패 방어율 5.46에 그쳤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먹튀’라는 오명을 얻게 됐고 지역언론에서는 비싼 연봉에도 불구하고 시원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박찬호를 연일 질타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오래간만에 건강한 모습을 보이며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연봉 1500만달러 짜리 선수의 성적과는 거리가 멀다. 박찬호는 올 시즌 20경기에 등판, 8승 5패 방어율 5.66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방어율이 대단히 높아 규정이닝을 채운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 51명 중 47위에 처져 있다.
그러나 박찬호는 투수에게 유리한 내셔널리그, 그것도 메이저리그 6개 지구 중 최약체로 꼽히는 서부지구로 이적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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