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팬들도 선발 투수 보강을 원했다.
샌디에이고 공식 홈페이지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지구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가 무엇이냐"는 내용의 여론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오전 9시 37분 현재 '선발 투수를 트레이드해서 데려와야 한다'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투표에 응한 8549명의 팬 가운데 37%에 해당하는 3152명이 '트레이드를 통한 선발진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이다. 이어 2위는 '파워히터를 데려와야 한다'는 여론으로 2448표(29%)를 획득했다.
이런 여론을 전적으로 반영해서라고는 보기 힘들지만 어쨌든 케빈 타워스 단장이나 브루스 보치 감독 같은 샌디에이고 구단 수뇌부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여겨진다. 그렇기에 팀 내 최고의 거포라 할 수 있는 필 네빈(34)을 포기하면서까지 박찬호 트레이드를 추진한 것으로 짐작된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의 팀 홈런은 139개에 그쳤는데 이 가운데 네빈이 26홈런 105타점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네빈은 올 시즌 73경기에 나와 9홈런 47타점 타율 2할 5푼 6리의 중심타선에 걸맞지 않은 성적에 머물렀다. 특히 파드리스가 재비어 네이디를 1루수로 중용하면서 그의 입지는 좁아져 갔다.
특히 네빈이 지난 26일 볼티모어 시드니 폰손과의 트레이드에 거부권을 행사해 성사 직전의 이적을 무산시키고 나자 샌디에이고는 최근 세인트루이스와의 3연전 가운데 2경기에서 그를 선발 포수로 기용했다. 나머지 1경기는 아예 결장이었다.
샌디에이고는 재비어 네이디나 마이크 스위니로 1루 공백을 공수에서 충분히 메울 수 있고 연봉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보고 박찬호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 구단 입장에서도 연평균 1300만 달러를 들이고도 썩 기대에 못 미쳐온 박찬호를 내보내 부담을 덜고 지명타자 등으로 네빈을 쓸 수도 있기에 전격 트레이드가 가능할 수 있었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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