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한국땅을 밟았음에도 단 한 번도 제대로 입을 열지 않았던 북한 축구국가대표팀이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김명성 북한 대표팀 감독은 30일 대전 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훈련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나 중국, 일본 모두 간단치 않은 팀"이라며 "하지만 한국은 월드컵 4강에 들었고 일본은 아시안컵에서 두 번 우승했지만 중국은 월드컵 예선에서 떨어졌다"고 말해 중국을 다소 낮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본격적인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갑자기 일어나 "감사하다. 고맙다"고 말하며 인사한 뒤 "동아시아축구연맹과 대회조직위원회에서 너무나 준비를 잘해 아무런 불편없이 생활하고 있으며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게 됐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처음 남한땅을 밟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 "내 나라, 내 민족의 땅을 밟는다는 느낌에 너무나 흥분됐다. 하루하루 있어보니 민족끼리 단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얼른 통일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다. 통일된 땅에서 동아시아축구선수권이 열렸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라고 답했다. 월드컵 예선때와 현재의 북한팀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젊은 선수들로 이뤄졌다"며 "한 달 정도밖에 훈련하지 못해서 준비는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미래를 보고 뽑은 선수들이다.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또 31일 처음 맞붙는 일본팀에 대한 평가와 대책을 묻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대해 "일본은 만만치 않은 팀이지만 정보가 불충분하다. 하지만 경기는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니만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상대팀에 대한 대책을 이 자리에서 어떻게 얘기하나. 이해가 안가는 질문이다"라고 말해 취재진들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통일축구대회에도 같은 선수들이 오느냐는 질문에는 "일단 기본틀은 그대로이지만 선수들의 부상이나 돌발변수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확답을 하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