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관계자 애태우는 전준호의 '500도루'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31 09: 21

"꽃다발 값만 얼만데요?". 현대 홍보팀 관계자는 지난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현대전을 보다 전준호(36)가 출루하자 불쑥 이런 말을 꺼냈다. 프로야구 사상 첫 500도루에 단 1개를 남겨 놓고 지독한 '아홉수'에 빠져있는 전준호를 겨냥해서 꺼낸 소리였다. 실제 전준호는 지난 12일 제주 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1회말 도루를 성공시킨 뒤 20일이 다 가도록 감감 무소식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전준호 본인도 답답하겠지만 구단 관계자의 속이 타들어가는 것도 마찬가지. 한 관계자는 "언제 500도루를 성공시킬지 몰라서 경기 전 꼭 꽃다발을 준비해 놓는다. 하루만 지나면 꽃다발이 시들기 때문에 기록 달성을 못하면 버리고 다음 날 새 것을 사야 한다. 오늘(30일)까지 꽃 값만 39만원이 들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은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전준호가 두 번이나 출루해 어느 때보다 도루 가능성을 높였으나 끝내 기회조차 오지 않았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도루를 시도해 볼 틈도 없이 다음 타자 송지만이 초구를 건드려 3루 땅볼을 치는 바람에 2루에서 아웃됐다. 그리고 1회와 7회엔 선두타자 정수성이 안타를 치고 나가 희생번트 지시에 따라야 했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 현대 관계자들을 설레게 했으나 위재영의 견제구에 걸려 허무하게 1루에서 횡사하고 말았다. 여기다 경기마저도 연장 11회말 SK 정경배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4연승에 종지부를 찍었기에 현대로선 더욱 입맛 쓴 날이었다. 또 하루를 넘겨 꽃 값만 40만원 넘게 들이게 만든 전준호의 500도루 달성의 날은 언제일까.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현대 유니콘스 홈페이지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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