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없는 '공한증', 이제는 그만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31 19: 11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31일 열린 한국과 중국의 제2회 동아시아선수권대회 개막전. 이날 경기는 2년 여만에 열린 한-중전인 동시에 지난 27년간 계속되어 온 '공한증'이 깨지느냐, 계속되느냐에 관심이 모아진 경기였다.
경기 초반 중국의 공격수 가오린이 반칙을 범하지도 않았음에도 '장본인' 리웨이펑 대신 퇴장당하면서 중국의 공한증은 계속되는 듯했으나 한국이 후반 7분 오히려 순시앙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아 '월드컵 8강 성지'에서 공한증이 깨지는 '치욕'을 맛보는 듯했다.
하지만 결국 후반 27분 청소년대표(U-20) 출신 수비수 김진규가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결국 1-1로 경기가 끝나면서 중국은 이번에도 한국을 꺾지 못했다.
여기서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과연 공한증이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중국은 27년동안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한국을 깨기 위해 절치부심했고 한국은 이를 이어가기 위해, 그리고 중국에게 지면 치욕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다 보니 중국은 한국만 만나면 시종일관 거친 경기로 일관했고 그때마다 한국 선수들은 부상을 당하거나 시합 자체가 과열돼 경기 내용은 수준 이하였다. 이날까지 26번의 경기 중 가장 많은 점수 차이가 나봐야 겨우 2점이었다. 15승 중 10번이 1점차였고 11번은 무승부, 5번이 2점차였다. 2점차 또는 1점차는 그날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충분히 좌우될 수가 있는 것이다.
중국이 국제축구연맹 세계랭킹서 한국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긴 하지만 그들도 언제든지 올라설 수 있는 저력이 있다. 그리고 아시아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특정 팀이 다른 특정 팀에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거나 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다. 우리도 세계 최강 브라질을 이겨보지 않았는가.
공한증이란 말이 중국 언론이 만들어낸 말이긴 하지만 우리도 공한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공한증은 징크스일뿐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 모두 공한증이란 말에서 벗어나야만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대전=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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