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감독, "우리는 진짜 사나이"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31 20: 05

31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제2회 동아시아선수권대회 개막전에서 비록 1-1로 비기긴 했지만 중국 대표팀과 기자단, 관중들은 공한증은 사실상 깨졌다며 기뻐하는 분위기였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아쉬움을 달래는 사이 중국 벤치에서는 서로 얼싸안으며 비긴 것을 자축했고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장에 주광후 감독이 들어오자 중국 취재단은 이례적으로 일제히 박수를 치며 선전을 축하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반 4분만에 가오린이 퇴장 당하고 후반 38분과 40분 잇달아 차오양과 리웨이펑이 레드카드를 받아 8-11의 엄청난 열세에 놓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파상공세를 막아냈기 때문이다.
주광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진짜 사나이들이다.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한다"고 운을 뗀 뒤 "오늘처럼 레드카드를 많이 받은 적도 없다. 레드카드를 많이 받는 것이 오늘로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심판의 판정에 불만이 있음을 내비쳤다.
또 "한국은 아시아의 강호이고 월드컵 본선티켓도 땄다"며 "실점을 먼저 했음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를 추스려 결국 동점을 만들어내는 등 우리가 보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사실상 승자'의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한편 전반 초반 엉뚱한 선수가 퇴장당한 것에 대해 항의할 것이냐는 중국 기자의 질문에는 "항의해봤자 소용없는 일 같다. 소중한 경험으로 삼겠다"며 "심판의 판정은 언제나 존중하며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첫 골을 넣은 순시앙에 대해 "어제까지만 해도 감기 몸살로 링거까지 맞았는데 이를 무릅쓰고 경기에 나섰다"며 "너무나 좋은 활약을 펼쳤고 골을 넣었다. 그를 비롯해 모든 우리 선수들이 진짜 사나이들이다"라며 칭찬했다.
대전=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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