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본전 연패 사슬 끊었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31 21: 35

15년 만에 남녘 땅을 찾은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2006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전에서의 2연패를 설욕했다.
북한은 31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1차전에서 전후반 90분간 투지 넘치는 경기를 펼친 끝에 1-0으로 신승, 지난 2월과 6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에서 당한 패전의 앙갚음을 했다.
2만5000여 관중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나선 북한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치며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을 가하는 등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일본에 맞섰다.
경기 초반 북한의 저돌적인 플레이에 밀리던 일본은 전반 11분 후쿠니시가 아크 정면에서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린 것을 전기로 경기 주도권을 탈환했지만 북한 미드필더와 수비진들의 효과적인 협력 수비에 막히며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잠시 수세에 몰렸던 북한은 전반 26분 얻은 결정적인 골 찬스에서 김영준이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김명철이 수비수를 등진 채 아크 정면으로 내준 볼을 달려들던 김영준이 오른발로 강슛, 일본의 골네트를 가른 것. 선제골을 터트린 순간 김명길 골키퍼를 비롯한 그라운드 위의 선수는 물론이고 벤치를 지키던 북한 선수들까지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얼싸안으며 감격을 나눴다.
반격에 나선 일본은 전반 막판 날린 결정적인 2차례의 슈팅이 북한 미드필더 남성철의 ‘선방’에 가로막히며 0-1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남성철은 전반 41분 골라인 선상에서 일본의 헤딩슛을 헤딩으로 막아낸데 이어 전반 종료 직전 문전혼전 상황에서도 왼발로 슈팅을 차단하는 등 ‘철벽 방어’로 북한의 승리에 톡톡히 한 몫 했다.
일본은 후반 들어 미드필더 다나카 마코토 대신 공격수 모토야마 마사시를 투입해 공격라인을 강화했고 공격 주도권을 장악하고 쉴새 없이 북한 문전을 위협했지만 북한의 두터운 수비라인을 뚫지 못하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일본은 후반 24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산토스의 헤딩슛을 오가사와라가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헤딩슛했지만 골키퍼 정면에 안겼고 후반 27분에도 문전혼전 중 산토스가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북한 수비수의 ‘육탄방어’에 걸리고 말았다.
차정혁 박철진 서혁철 등 북한의 수비수들은 수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한 골 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고 김명길 골키퍼도 침착한 플레이로 일본의 파상공세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북한 선수 전원은 그라운드에서 한데 엉키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고 김명성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도 벤치에서 얼싸안고 악수를 나누는 등 '숙적' 일본을 꺾은 기쁨을 자축했다.
대전=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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