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단짝은 누가 될까.
내셔널리그로 옮겨 부활을 노리며 오는 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8시 이적 후 첫 등판을 앞두고 있는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새롭게 배터리를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30)의 손목 부상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에르난데스는 1일 지역 일간지 과의 인터뷰에서 "손목의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배팅 연습 때 스윙을 20번도 하기 힘들 정도기 때문에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르난데스는 최소 5~6주간 결장할 예정이어서 박찬호와는 9월에나 함께 호흡을 맞춰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는 파드리스는 51승 53패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하다. 특히 파드리스는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에 들어 3승12패의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어 박찬호가 과거 LA 다저스 시절의 위용을 되찾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에르난데스의 공백을 메울 마땅한 포수가 없다는 것. 파드리스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부터 부랴부랴 데이빗 로스를 영입, 로버트 픽과 번갈아 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좌타자인 픽은 공격력이 뛰어나지만 주로 1루수로 출전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포수로서의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16경기에 주전 포수로 마스크를 썼지만 156⅔이닝 동안 무려 에러를 4개나 범했기 때문이다. 또 어깨도 약해 19개의 도루를 허용하는 사이 2명의 주자만을 잡아내 9푼5리라는 한심한 도루저지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박찬호가 텍사스로 떠난 해인 2002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로스는 수비력은 뛰어나지만 방망이가 형편없는 선수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로스는 올 시즌 2할2푼3리, 3홈런, 15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으며 후보 포수로서 지난 4년간 총 159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2할1푼2리, 19홈런, 50타점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방망이는 그저그런 편이지만 로스의 수비 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특히 강견을 지닌 로스는 올 시즌 5개의 도루를 허용한 반면 무려 9명의 주자를 잡아내 6할4푼3리라는 경이적인 도루 저지율을 보이고 있다. 통산 도루저지율도 3할8푼4리로 수준급이다.
로스는 지난달 31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주전 포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파드리스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선발로 나선 페드로 아스타시오가 무려 6개의 볼넷을 남발하며 5회도 넘기지 못하고 5점을 헌납, 파드리스는 9-1로 크게 패했다.
공수의 균형을 갖춘 포수로 정평이 난 에르난데스가 부상에서 회복될 때까지 당분간 주전 포수로 출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로스가 박찬호와 찰떡궁합을 이룰 수 있을 지 궁금하다.
로스앤젤레스=손지석 통신원 andre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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