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챔프' 일본 꺾은 북한, 돌풍 예고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01 07: 37

2006 독일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한 후 사령탑을 경질하고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한 북한 축구가 일신한 면모를 보이며 향후 아시아 무대에서 돌풍을 예고했다. 북한은 31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 1차전에서 강호 일본을 1-0으로 제압하며 지난 2월(1-2)과 6월(0-2)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일본에 당한 연패를 시원하게 설욕했다. 북한은 이날 경기에서 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내내 보였던 고질적인 수비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된 모습을 보인데다가 선수들도 전에 비해 한결 성숙하고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을 보여 향후 동아시아 축구 판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높였다. 북한은 이날 전반 26분 김영준의 선제골로 1-0으로 리드를 잡은 뒤 수비벽을 두텁게 하며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일본의 파상공세를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북한에게 이날 승리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것이다. 북한은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서 5전 전패를 당하는 등 부진을 거듭해왔다. 이날 승리는 북한의 젊은 선수들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자신감’을 안겨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야심차게 나섰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승점을 단 1점도 챙기지 못하고 있는 북한 축구가 이날 ‘숙적’ 일본을 꺾은 것은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북한은 지난 1990년 다이너스티컵 이후 일본을 상대로 3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1993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미국 월드컵 최종에선에서 패한 것을 비롯 지난 2월과 6월 독일 월드컵최종예선에서도 연패하며 독일행이 좌절됐다. 그러나 사령탑을 경질하고 나선 복수전에서 15년만에 숙적을 꺾었다. 31일 동아시아선수권에서의 승리로 얻는 북한 선수들이 얻는 자신감은 여타 경기와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날 승리가 북한 선수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은 여러군데서 드러났다. 선제골을 넣은 순간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한데 엉키며 기쁨을 나눴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김명성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은 뜨거운 악수와 포옹을 나무며 승리를 자축했다. 일본을 꺾었다는 것이 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북한 선수들은 세기(細技)는 비록 떨어지지만 체력과 스피드, 슈팅 능력 등은 매우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북한 선수들은 대부분이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다. 이들이 꾸준히 국제 경기에 나서며 세계 축구의 흐름에 적응하고 자신감을 높이며 조직력을 다진다면 현재보다 훨씬 무서운 팀이 될 것이다. 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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