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모두에게 잘된 일이다. 새로운 팀에서 분위기 쇄신은 물론 특히 홈구장의 이점을 십분활용할 수 있는 '맞바꿈'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베테랑 우완 선발 박찬호(32)와 우타거포 1루수 필 네빈(34)의 맞트레이드를 단행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도 지역 언론의 관련 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박찬호를 '골칫덩어리'로 비난했던 텍사스 지역 언론들은 이번 트레이드가 양구단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선수 당사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텍사스 지역 언론들은 새로 타선의 핵으로 가세한 필 네빈이 '타자들의 천국'인 알링턴의 아메리퀘스트필드 홈구장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문들은 네빈이 올해는 타율 2할5푼6리에 9홈런 48타점으로 하향세를 보였지만 알링턴 홈구장의 이점에 힘입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네빈은 텍사스 타선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좌투수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기대를 크게 하고 있다. 통산 타율 2할7푼6리를 기록중인 네빈은 좌투수를 상대로 3할 5리를 기록하고 있다.
존 하트 텍사스 단장은 "지명타자 1루수 3루수 등으로 전천후 기용할 수 있는 다용도 선수를 보강한 것에 만족한다"고 밝히고 있고 네빈도 "텍사스에 오고 싶었다. 마음에 든다"며 텍사스에서 거포 이미지를 되살릴 태세다. 게다가 텍사스 타격코치인 루디 하라미요는 필 네빈이 프로 데뷔했을 때 처음으로 가르쳤던 스승이라고.
텍사스 언론들은 박찬호에 대해서도 새 홈구장인 펫코 파크가 투수들에게 유리한 구장으로 재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펫코 파크는 지난해 개장한 새 구장으로 펜스 거리는 멀지 않지만(좌측 102m, 좌중간 112m, 중앙 121m, 우중간 118m, 우측 98m) 투수친화적인 구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1일(한국시간) 절친한 팀동료였던 크리스 영의 말을 빌어 박찬호가 이번 트레이드를 새 출발의 기회로 삼을 것으로 전망했다. 라커룸 이웃이었던 우완 선발 크리스 영은 "박찬호가 처음에는 놀라워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을 해본 후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된 것에 흥분했다. 변화는 좋은 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역 언론들은 박찬호 트레이드를 '에스키모에게 얼음을 판 것과 같다'며 힘든 일을 성사시켰다고 평하기도 했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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