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홈런왕과 다승왕이 일본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은 2일부터 홈구장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퍼시픽리그 최하위 라쿠텐 이글스와 8월을 여는 3연전을 갖는다. 그런데 라쿠텐의 선발 로테이션 일정상 2일 첫경기에 게리 레스가 나올 전망이다.
레스는 지난해 두산에서 뛰면서 다승왕을 차지했고 올해 삼성에서 뛰던 케빈 호지스와 나란히 라쿠텐으로 적을 옮긴 좌투수다. 라쿠텐은 최근 5인 로테이션이 비교적 정착돼 레스(좌)-이와쿠마(우)-야마무라(우)가 3연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승엽-호지스 맞대결 가능성은 적다.
레스가 좌완이더라도 지난달 30일 소프트뱅크전의 전례에 비춰볼 때 이승엽의 선발 출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 때도 상대 선발이 올해 퍼시픽리그 최고 투수로 손꼽히는 좌완 스기우치였지만 보비 밸런타인 롯데 감독은 이승엽을 스타팅 라인업에 집어 넣었다. 홈런을 22개 날렸고 장타율이 리그 3위인 5할 9푼 4리에 이르는 이승엽을 외면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레스 역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월까지 1승도 못 건지고 6연패에 빠져 2군에 강등되는 수난도 겪었으나 7월 12일 오릭스전 복귀 이후 3차례 선발 등판에서 전부 승리를 따냈다. 이 사이 16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단 1개만 내줄 만큼 한국에서 위력을 발한 제구력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레스는 안타를 많이 많는 편이지만 좌투수답게 우타자(피안타율 .331)보단 좌타자(.234) 상대 성적이 월등히 낫다.
레스는 올 시즌 지바 롯데를 상대로 딱 한 번 던져 패전투수가 된 적이 있다. 4월 22일 경기로 플래툰의 족쇄에 걸린 이승엽은 당시엔 선발 출장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에 이승엽-레스의 첫 맞대결이 성사되는 셈이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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