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2)가 새로운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동료들과 2일(이하 한국시간)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박찬호는 텍사스 소속이던 지난달 30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원정 등판을 앞둔 1시간 전에 전격적으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후 현재 알링턴의 집에서 짐정리에 바쁘다.
박찬호는 30일 경기가 시작될 무렵 토론토의 숙소로 돌아간 뒤 다음날 알링턴 집에 왔고 이적 첫 등판이 예고돼 있는 피츠버그로 2일 날아간다.
현재 미국 출장 중으로 알링턴에서 박찬호와 함께 머물고 있는 한국 내 매니지먼트사인 '팀61'의 대표이자 매형인 김만섭 씨는 1일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샌디에이고 구단의 지시에 따라 알링턴 집에서 짐을 정리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차분히 4일 경기 등판 준비를 하고 있다. 2일 피츠버그로 가서 샌디에이고 구단에 인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새 팀 선수단과 만나지 않은 상태여서 인터뷰는 갖지 않겠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따라서 박찬호는 2일 피츠버그의 팀 숙소에서 구단 관계자 및 동료들을 만나 간단한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이런 일정은 트레이드가 결정된 날 샌디에이고 구단과 합의해 짜여진 것이다. 등판 스케줄에 따라 마운드에 오르는 선발 투수는 트레이드가 될 경우 곧바로 새 팀에 합류해 당일 경기부터 출장하는 게 가능한 야수와는 처지가 다른 탓이다. 박찬호와 맞트레이드된 1루수 필 네빈은 다음날 토론토에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에 합류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이미 박찬호에게 등판 스케줄(4일 피츠버그 원정 선발등판)까지 통보한 뒤 그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 합류토록 지시한 상태였다. 등판도 하지 않는데 컨디션도 조절하지 못한 채 굳이 빨리 합류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토론토에서 알링턴 집까지 비행시간은 5시간 가까이 되고 시차도 한 시간이 있다. 또 시차가 알링턴과 2시간이 나는 샌디에이고로 3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갔다가 다시 이틀만에 시차가 3시간이나 나는 원정지 피츠버그로 4시간 동안 비행기로 이동하는 일정은 '고행'인 것이다. 3일간 비행기만 12시간 이상 탑승하며 이동하는 것은 마운드에 오르기도 전에 지치게 만들 수 있다. 그 때문에 샌디에이고 구단은 홈으로 왔다가 다시 이동할 필요 없이 박찬호가 여유있게 원정지서 합류토록 배려한 것이다.
샌디에이고 일부 지역 신문에서 이런 사정을 도외시하고 '박찬호의 합류가 늦다'고 비난하고 있는 것은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보치 감독은 오히려 '합류가 늦는 것이 아니다'며 느긋해하고 있다.
갑작스런 트레이드로 지난 달 25일 오클랜드전 이후 10일만에 마운드에 오르는 박찬호가 제 컨디션을 발휘하며 이적 후 첫 승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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