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트레이드가 1일(한국시간) 새벽 마감됐다. 그렇다고 남은 시즌 트레이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정확히는 '웨이버 절차가 필요 없는(non-waver) 트레이드'가 끝났다는 뜻일 뿐 기술적으로 앞으로도 모든 선수의 트레이드가 가능하다. 하지만 절차는 까다롭다.
앞으로 페넌트레이스 종료일까지 구단이 선수를 트레이드를 하려면 메이저리그 전체 구단에 웨이버 공시를 해야 한다. 웨이버는 메이저리그나 한국 프로야구나 복잡하기 그지 없는 규정이지만 간단히 말하면 '우리가 이 선수를 내놓습니다'라고 모든 구단에 빠짐없이 통보하는 것이다. 컴퓨터 등 각종 첨단 장비가 발달한 요즘도 메이저리그는 팩스와 텔렉스 등 구식 수단을 통해 각 구단에 전달된다. 각 구단의 단장과 부단장, 보좌역 등은 매일같이 각 구단의 웨이버 공시를 주목하고 있다.
웨이버 공시를 보고 있다가 마음에 드는 선수가 나타나면 트레이드를 막고 중도에서 낚아챌 수가 있다. 단 절차와 순서가 있다. 웨이버 공시가 뜬 뒤로 48시간 이내, 차례는 전년도 성적 역순이다. 웨이버 공시를 한 구단이 속한 리그 팀들에게 우선권이 있다. (트레이드 대상 팀을 제외한) 28개팀 중 한 팀도 그 선수를 지명(claim)하지 않아야 비로소 원하는 대로 트레이드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마감일 이후에도 대어급 선수들을 웨이버 공시해 트레이드를 시도하는 팀들은 많다. 보호 규정 때문이다. 웨이버 공시를 한 선수를 데려가겠다는(claim) 팀이 나설 경우 공시한 팀은 웨이버를 철회할 수가 있다. 대신 트레이드는 불가능해진다. 웨이버에 올린 선수의 몸값이 클 경우 다른 구단들이 손댈 엄두를 못대고 웨이버를 무사 통과해 트레이드가 성사되는 경우도 있다.
웨이버 관련 모든 정보는 비밀이다. 웨이버에 오른 선수를 수많은 팀들이 동시에 지명할 수도 있고 한 팀도 원하지 않고 그냥 무사통과할 수도 있다. 트레이드가 성사되든 웨이버에 막혀 트레이드가 철회되든 어느 팀이 그 선수를 지명했는지 몇 팀이 지명했는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해당 구단은 절대 밝히지 않는다. 기자들의 추적 취재로 시간이 지난 뒤 어렴풋이 드러날 뿐이다.
웨이버를 통한 트레이드도 마냥 가능한 것은 아니다. 9월 1일 이전에 40인 로스터에 등록된 선수만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8월 이내엔 성사시켜야 한다. 물론 9월에 선수를 트레이드해서 8월에 로스터에 올라있던 선수 중 부상자와 교체한 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승인을 받고 플레이오프에 출장시키는 최후의 방법이 있긴 하지만 실제 그렇게 하는 팀은 극히 드물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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