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김동주 카드' 너무 빨랐나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01 15: 13

너무 서둘렀나. 두산이 주포 김동주(29)의 복귀를 지나치게 서둘렀다 화를 자초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서둘러 복귀시킨 김동주가 다시 탈이 나는 바람에 또다시 타선 부진에 발목이 잡힌 양상이다. 지난 주말 삼성과 잠실 3연전을 모두 내주며 5연패에 빠진 두산의 최근 부진의 원인은 누가 봐도 타선의 침묵이다. 안경현 손시헌 임재철 등이 분투했지만 지난주 팀 타율이 2할2리에 그쳤을 만큼 집단 슬럼프 기미가 뚜렷하다. 그 진원지는 김동주의 부재다. 왼쪽 종아리 근육통으로 6월 23일 1군 등록이 말소됐던 김동주는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인 지난달 14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경기 감각을 조율한 뒤 후반기 첫 게임인 지난달 19일 잠실 한화전에 4번 지명타자로 처음 경기에 나섰다. 김동주는 2회 한화 선발 김해님의 초구를 밀어쳐 우중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어냈지만 베이스를 돌다 다시 종아리에 근육통이 올라 대주자로 바뀌었고 이후 열흘 넘게 선발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부상 재발은 누구도 피할 수 없지만 문제는 너무 서두른 게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풀타임 7시즌을 치른 김동주는 내년말이면 FA 자격을 얻어 대박을 꿈꿀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러려면 올 시즌도 '1군 등록일수 150일 이상 또는 팀 경기수의 3분의 2이상 출장'이라는 요건을 채워야 한다. 두산도 김동주가 엔트리에 복귀하기 직전 8연패에 빠지는 등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김동주도 FA를 의식해 충분히 낫기도 전에 복귀 시점을 너무 빨리 잡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종아리 근육통 재발 이후 김동주는 대타로 5타석에 나서 볼넷 2개를 고르는 데 그쳤다. 김경문 감독도 "앞으로 거의 매 경기에 김동주를 한 타석 이상 출전시키겠다"며 당분간 조커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비치고 있다. 김동주는 1일 현재 1군 등록일수 121일에 67경기 출장으로 기준선(150일 또는 84경기)를 채우기가 빠듯한 상황이다. 타석에만 서면 여전히 상대 투수에게 두려움을 주는 존재지만 문제는 두산이 지금 김동주를 대타로 쓸 만큼 여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부질 없는 가정이지만 김동주가 가운데 버티고 있었다면 힘 못쓰고 5연패를 당하진 않았을 것이다. 분명한 건 선두 삼성과 6.5게임차로 처지고 4위 한화에도 1게임차로 쫓기게 된 지금 두산에 필요한 건 '건강한 김동주'이지 '대타 김동주'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지난 7월 21일 대타로 나와 삼진을 당하는 김동주.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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