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 만리장성을 넘었다
OSEN U05000013 기자
발행 2005.08.01 21: 37

동아시아 여자축구선수권에 참가한 한국 여자대표팀이 지난 15년간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중국을 깨는 파란을 일으켰다.
안종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1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가진 동아시아 여자축구선수권 개막전에서 한진숙의 전반 42분 페널티킥 골과 '특급 골잡이' 박은선의 후반 19분 추가골에 힘입어 한때 세계 최강을 호령했던 세계 8위 중국에 2-0으로 승리하는 대이변을 낳았다.
여자대표팀이 구성돼 처음 경기를 치른 1990년 이후 단 한번도 꺾지 못하고 15전 전패를 기록했던 중국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둔 한국은 오는 4일 전주에서 북한과 일전을 치르게 된다.
그동안 한국이 중국대표팀을 상대로 3차례 이긴 적은 있지만 당시 중국은 모두 2진팀이어서 진정한 대표팀끼리의 대결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월31일 중국 남자대표팀은 8명이 11명의 한국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상대로 '사실상 공한증을 깼다'며 좋아했지만 한국 여자대표팀은 '진짜로' 만리장성을 처음으로 무너뜨렸다.
중국이 비록 세대교체 중이어서 많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세계 26위에 불과한 한국은 의외로 중국을 상대로 선전을 펼치며 일진일퇴의 공방을 계속했다.
결국 선제골이 터진 것은 전반 42분. 중국의 오른쪽 페널티 지역을 돌파하던 정정숙이 중국 수비수 리지에의 가랑이 사이로 볼을 뺀 후 돌파할 즈음에 리지에가 파울을 범해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이를 한진숙이 중국 골문 오른쪽 구석을 향해 가볍게 차넣었다.
선제골이 성공되자 '히든 카드' 박은선을 곧바로 투입시킨 한국은 후반부터 분위기를 주도해나가며 중국의 수비를 농락하기 시작했다.
후반 11분 박은선의 패스를 받은 이지은의 오른발 슛을 시작으로 후반 12분과 16분 박은선이 골키퍼와 맞서는 1대1 찬스를 만들었고 결국 19분에 쐐기골을 뽑아냈다.
홍경숙의 프리킥을 오른발로 갖다댄 박은선이 중국 골키퍼 샤오젠의 손을 맞고 공중으로 공이 치솟자 이를 기다린 후 오른발 힐킥으로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중국을 상대로 2골을 뽑아내고 처음으로 단 한 점도 실점하지 않은 한국은 이후 수비진을 강화하며 지키기에 들어갔고 결국 높아만 보였던 만리장성은 15년만에 무너지고 말았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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