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기회가 더 좋은 것 같다. 폴 디포디스타 단장이 믿어 주고 어느 해보다 열심히 했다. 몸 건강히 전 경기를 뛰면서 30홈런 가까이 치고 싶다". LA 다저스 최희섭(26)이 지난 2월 16일 인천 국제공항에서 가진 출국 인터뷰에서 밝힌 출사표는 이랬다. 아울러 최희섭은 한국에 있는 동안 공식 모임에 참석할 때마다 "풀타임 빅리거 3년차가 된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듯 올 시즌에도 작년보다 두 배의 성적을 내고 싶다"는 의지를 마치 스스로를 세뇌시키듯 반복했다. 그러나 다저스 이적 1년이 흐른 시점에서 되돌아보면 최희섭의 비장했던 시즌 전 목표에 적신호가 켜져 있는 게 사실이다. 최희섭은 올 시즌 9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 4푼 5리, 60안타, 26볼넷을 얻어내고 있다. 파워 히터로서 가장 중시했던 홈런과 타점은 13개와 33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31일 다저스로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플로리다에서 거둔 성적만 15홈런 40타점 타율 2할 7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작년 성적에 다소 못 미치는 셈이다. 다저스로 옮겨 와서 홈런 하나 없이 타율 1할 6푼 1리에 그쳤던 작년 막판에 비해선 향상됐으나 시즌 전 '공약'까지는 갈 길이 먼 게 사실이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최근 7경기에서 선발 출장을 못하고 있고 그나마 5경기에 대타로만 나왔다는 점이다. 플래툰을 이뤘던 우타자 올메도 사엔스에 밀리는 분위기가 역력하고 포수 제이슨 필립스마저 1루로 종종 들어오고 있다. 여기다 3루수 호세 발렌틴도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와 내야진이 꽉 들어찬 점도 부담스럽다. 당초 숀 그린을 애리조나로 트레이드 시켜서 최희섭에게 기회를 주려 했던 다저스의 노선이 변했다고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희섭은 올 초 출국 인터뷰에서 "지난 2년 동안 센 1루수와 경쟁했는데 뭐가 두렵겠느냐"고 말했다. 당시 라이벌로 지목된 나카무라 노리히로나 사엔스에 대한 자신감을 간접적으로 피력한 의미였다. 그러나 5월 한때 최고 3할 1푼까지 올라갔던 타율이 지금은 2할 4푼 5리까지 떨어졌고 홈런은 6월 15일 캔사스시티전 이후 감감 무소식이다. 따라서 최근 5경기에 대타로 출장하는 열악한 조건에서도 4타수 3안타 1볼넷을 올린 최희섭으로선 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워싱턴 원정 3연전부터 매경기가 더욱 절실해졌다. 최희섭은 워싱턴을 상대로 통산 39타수 6안타로 부진했고 워싱턴 소속의 김선우에게는 3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다. 다저스는 2일 경기가 없었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