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의 '강철 어깨' 마크 벌리(26)가 8월의 첫 등판을 기분좋게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잃은게 있다. 몸에 맞는 공 하나로 49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투구 행진이 끝났다.
2일(한국시간) 오리올파크에서 벌어진 볼티모어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벌리는 5⅔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6-3 승리를 이끌어 승리 투수가 됐다. 파죽의 9연승을 달리다 배리 지토(오클랜드)와 선발 맞대결에서 내리 패하는 등 최악의 7월(1승3패)을 보냈던 벌리는 이날 승리로 산뜻한 마음으로 다시 출발할 수 있게 됐다. 시즌 12승째(4패). 방어율은 2.86으로 낮췄다.
그러나 벌리는 이날 2-1로 앞서던 6회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놓고 퇴장당해 기록을 향한 행진이 끝났다. 2사 1루에서 B.J. 서호프의 등을 맞히자 주심이 즉시 퇴장을 선언, 50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투구가 아쉽게 좌절됐다. 벌리가 지난해 4월부터 이어온 49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투구는 스티브 칼튼이 1979년부터 82년까지 3년에 걸쳐 이룬 69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투구 이후 가장 긴 기록이었다. 벌리는 이날까지 22경기에서 160⅔이닝을 던져 아메리칸리그 투수중 최다 투구 이닝을 기록 중이다.
사전 경고 없이 벌리가 퇴장당한 건 두 팀간 전날 경기 때문이다. 볼티모어 불펜 요원 토드 윌리엄스가 시카고 일본인 타자 이구치 다다히토의 엉덩이를 맞혀 심한 타박상을 입은 이구치는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 초반 보복을 하지 않던 벌리는 이날 6회초에 동료가 투구에 맞자 6회말 기록 중단의 위험을 감수하고 맞대응을 했다. 벌리는 퇴장 당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 팀 동료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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