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마이너스 옵션' 피할 수 있을까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02 11: 12

삼성 투수 임창용(29)은 지난 1월 20일 FA 계약을 체결하고 삼성에 잔류했다. 2년간 총액 18억원으로 계약금 8억원에 연봉 5억원씩이었다. 그러나 호기롭게 시도했던 해외진출에 실패하고 사실상 '백기투항' 상태에서 맺은 계약이어서 이마저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 계약서에는 '시즌 10승에 미달할 경우 2억원을 돌려준다'는 마이너스 옵션까지 부가되어 있었다. 물론 10승 넘게 따냈을 경우를 대비해 '11승~15승은 1승당 1000만원, 16승부터는 1승당 2000만원을 보상한다'는 플러스 옵션도 있으나 기존의 FA 계약 사례에 비춰볼 때 다소 까다로운 조건임에 틀림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2승 3패 36세이브를 거둔 임창용으로서 세이브나 홀드 2개를 1승으로 환산하는 계약 조항에 따르면 플러스 옵션 무리한 것은 아니게 보였다. 시즌 개막부터 5인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데다 막강한 삼성의 전력을 감안할 때 더욱 그랬다. 그러나 지난 1일까지 임창용의 성적은 5승 7패 방어율 6.47에 그치고 있다. 세이브는 1개도 없고 홀드만 3개 챙겼을 뿐이다. 옵션 조항대로라면 6.5승을 올린 셈이다. 삼성이 92경기를 치른 점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삼성 마무리는 신인 오승환으로 정해져 있고 선발진도 5인 로테이션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선발에서 탈락한 임창용이 다시 복귀하기가 여의치 않다. 결국 불펜에서 홀드나 구원승을 바라봐야 하는데 최근 구위마저 썩 좋지 못하다. 지난달 31일 두산전에서 2실점하고 동점을 허용한 것을 비롯 최근 5차례 등판 중 3경기서 실점했다. 물론 경기수가 많이 남았고 삼성 코칭스태프가 순위 싸움에 여유가 생기면 임창용의 옵션 충족을 배려해 줄 수도 있다. 실제 삼성 구단은 우승을 했던 지난 2002년에는 양준혁의 마이너스 옵션을 적용하지 않은 전례도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의 임창용의 입지나 최근 페이스를 놓고 봐서는 3.5승 추가가 쉽게만은 느껴지지 않는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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