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기게 '코리안 특급'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물고 늘어지며 비난의 화살을 퍼붓던 텍사스 지역 언론들이 다소 심심하게 됐다. 텍사스 지역 언론들은 올해 박찬호가 호투할 때는 마지못해 칭찬을 했지만 못던진 날에는 가차없이 비난의 칼날을 세웠다. 박찬호가 텍사스로 온 이후 지난 3년간 부상에 따른 부진으로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못보인 점을 두고두고 지적한 것이었다. 그럼 박찬호가 전격 트레이드돼 샌디에이고로 떠난 지금은 누가 비난의 타깃이 될까. 현재로서는 내년 시즌 팀 내 최고연봉 선수가 될 것이 유력한 2루수 알폰소 소리아노(29)가 박찬호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지난 2003년 겨울 뉴욕 양키스에서 빅리그 최고 몸값선수인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맞트레이드돼 텍사스 레인저스에 둥지를 튼 소리아노는 탄탄한 공격력은 문제가 없지만 '이기적인 행동'으로 지역 언론의 눈총을 사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 시한(8월 1일)을 앞두고 지역 신문인 의 칼럼니스트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이번 기회에 소리아노를 트레이드해야 한다'며 소리아노의 그동안 행적을 비난했다. 이 신문은 '소리아노가 원활한 팀 운영을 위해 외야수로 전환할 것을 요구받았으나 거부한 것', '톱타자보다는 중심타선인 5번타자로 뛰어줄 것을 요청한 것에 마지못해 응한 점', 그리고 '올스타전 이전에는 체력 보충을 위해 낮경기 출장을 거부하는 것' 등을 꼽으며 소리아노를 문제삼았다. 이처럼 소리아노에 대해선 성적을 문제삼은 것이 아니라 팀 운영에 비협조적인 이기적인 행동을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 메츠와 트레이드 협상이 무산돼 결국 텍사스 레인저스에 잔류하게 된 소리아노는 앞으로도 심심찮게 지역 언론의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더욱이 올해 연봉이 750만달러인 그는 시즌 후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고 그동안의 성적을 내세워 1000만달러대까지 연봉이 오를 것이 확실시돼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조금이라도 보여주지 못하면 지역 언론들의 거센 공격이 예상된다. 소리아노는 또래 팀 동료들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텍사스 팜시스템을 거친 '토종스타'가 아닌 '굴러온 돌' 이기 때문에 툭하면 지역 언론들이 씹고 있는 것이다. 박찬호도 그런 면에서 비슷했다. 텍사스 구단에 돈값을 하기 위해 온 '용병'이기 때문에 그에 부응하는 실력을 보여줘야만 지역 언론의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텍사스 지역 언론들이 새로운 비난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소리아노를 향해 어떤 칼날을 휘두를지 지켜볼 일이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