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시즌 중 감독 교체란 극약처방을 내린 기아가 서정환 감독 대행 부임 이래 3연승을 거뒀다. 이로써 서 대행은 지난달 25일 유남호 전 감독에게서 지휘봉을 넘겨받은 후 3연패에 이어 3연승을 달리게 됐다. 특히 3연승 가운데 최근 2연승이 영봉승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지난달 31일 한화를 3-0으로 이겼던 기아는 2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를 맞아서도 용병 블랭크와 리오스를 내주고 두산에서 데려온 전병두 두 좌투수의 계투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기아는 0의 행진이 이어지던 9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4번 홍세완이 현대 3번째 투수 전준호가 나오자마자 볼 카운트 2-1에서 4구째를 받아쳐 좌월 결승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이어 기아는 홍현우의 좌전안타와 김경언의 좌중간 3루타, 김종국의 적시타가 잇달아 터지면서 2점을 더 달아났다.
기아 선발로 나선 블랭크는 이날도 6개의 볼넷과 1개의 사구를 내주는 등, 많은 공을 던지면서 위기를 자초했으나 고비 때마다 적시타를 피해가면서 6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7회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전병두는 이택근-정수성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불을 껐고 8회말에도 2루수 김종국의 에러로 선두타자 송지만을 내보냈으나 서튼을 삼진으로 솎아내고 정성훈을 병살타로 잡아냈다. 전병두는 9회도 1삼진 포함 무실점으로 막고 기아 이적 후 첫 승이자 시즌 2승째를 따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의 애제자였다가 지난달 10일 리오스와 트레이드돼 호랑이굴에 들어온 전병두는 최근 6경기에서 10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있어 좌완 중간 계투 요원이 없다시피한 기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한편 현대는 블랭크를 상대로 사사구 7개와 안타 3개를 쳐내고도 단 1점도 얻어내지 못해 3연패에 빠졌다. 1회 2사 만루 찬스를 놓친 걸 시작으로 5회엔 송지만이 견제사로 객사했고 실책으로 선두타자가 출루한 8회말엔 정성훈의 병살타가 나와 찬물을 끼얹었다. 7월 31일 SK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연봉패를 당한 현대 타선은 26이닝 연속 무득점이란 침체에 빠졌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