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에이스 손민한(30)이 3일 마산 한화전에서 3이닝만 던지고 내려갔다. 3회초에만 35개를 던지며 4실점하긴 했으나 그 때까지 투구수가 58개에 그친 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이었다. 그렇다고 몸에 갑작스레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었다. 손민한 조기 강판의 이유는 "이기는 경기와 지는 경기를 확실히 나누겠다"는 양상문 롯데 감독의 결단에 있었다. 양 감독은 3회 0-4로 벌어지자 미련없이 손민한을 내리고 이정훈을 올렸다. 불확실한 경기에 에이스를 무리시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오늘 컨디션도, 제구력도 안 좋았다"고 설명해줬다. 원래 손민한은 지난 2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 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되면서 하루가 늦춰졌다. 이에 따라 '화요일(2일)에 던지고 일요일(7일) 현대전에 손민한을 다시 올리겠다'는 계획이 틀어지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3일 한화전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양 감독은 7일 현대전 등판을 겨냥해 손민한을 과감히 내린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손민한 카드'가 실패하면서 4위 한화에 5게임차로 뒤지는 롯데로선 적잖은 내상을 입게 됐다. 승차를 줄일 기회를 놓친 것은 물론 이날 경기 전까지 15승(3패)에 방어율 2.37을 기록하던 손민한 개인적으로도 20승 달성과 방어율 1위 탈환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