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콜로라도 공식 홈페이지는 4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전에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2실점한 김병현(26)의 피칭을 이렇게 평했다. 김병현이 선발 7이닝을 소화한 것은 지난달 24일 피츠버그 원정에 이어 시즌 최다 투구다. 당시에는 7이닝 동안 119개나 던졌지만 이날에는 97개로 끝냈다. 그 만큼 피안타나 볼넷이 적었고 매끄럽게 경기를 풀어간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비록 7회에 19개나 던졌고 경기가 2-2 동점이 되면서 강판당했으나 5회까지 투구수가 65개였고 6회까지도 78개로 이상적이었다. 3자 범퇴로 마무리지은 이닝이 3차례나 있었고 1회 펠리스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준 다음부터 4회 레이 더햄에게 빗 맞은 2루타를 맞을 때까지 10타자를 연속 범타로 제압했다. 이 안타만 제외하면 7회초 1사 후 마이클 터커에게 3루타를 허용할 때까지 볼넷 1개만 내줬다.
또 하나 눈여겨 볼 점은 안타를 맞은 볼 카운트다. 5개의 피안타를 전부 투 스트라이크를 잡아 놓고 맞았다. 더햄에게 내준 2루타와 7회 에드가르도 알폰소에게 허용한 동점 우전 적시타는 2-0에서였고 나머지 3개는 2-1에서였다.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 안타를 맞아 아쉬움도 남지만 그만큼 공격적으로 투구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애리조나 마무리 시절 보여줬던 '칠 테면 쳐봐라'는 식의 자신감이 점점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로키스 내야수들은 유난히 호수비를 자주 보여줘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김병현이 빨리 승부를 걸었던 덕분에 야수들의 집중력도 빛을 발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3승 달성은 6번째 선발 도전에서도 이뤄지지 못했지만 전성기의 '대담성'을 확인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의의가 있었던 샌프란시스코전이었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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