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사상 최초로 북한 격파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04 19: 11

만리장성을 뛰어 넘은 한국 여자축구가 북한을 상대로 사상 최초로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안종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아 여자컵 2차전에서 후반 박은정의 결승골에 힘입어 북한을 1-0으로 격파하고 2연승으로 대회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은 오는 6일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우승한다.
1990년 첫 대결 이후 북한을 상대로 1무 5패에 그친 한국 여자대표팀은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중국전 15연속 무승의 징크스를 깨뜨린 데 이어 북한을 상대로 한 무승 사슬도 끊으며 일약 동아시아 여자축구의 강자로 급부상하게 됐다.
세계 랭킹 7위로 한국(26위)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앞설 것으로 예상된 북한이지만 15전 16기만에 만리장성을 뛰어 넘은 한국 낭자군들은 시종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북한을 압박한 끝에 귀중한 승리를 일궈냈다.
이금숙과 박경순을 투톱으로 내세운 북한은 미드필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한 한국의 수비라인을 뚫지 못하며 예상 밖으로 고전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북한에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한국은 진숙희 신순남 한진숙 이지은 등 미드필더들이 한발 앞서 북한의 전진 패스를 차단하고 김결실 홍경숙 유영실 차연희의 포백라인이 북한 공격수들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며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북한은 볼 점유율에서는 한국에 다소 앞섰으나 미드필더와 공격라인 사이의 패스 연결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으며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한국은 수비에 치중하며 한송이 정정숙 이지은의 중앙돌파로 역습을 노렸지만 역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지는 못하며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전도 전반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됐다. 후반 초반 북한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낸 한국은 후반 13분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북한 수비수의 볼을 빼앗은 한진숙이 페널티에어리어 측면의 박은선에게 패스를 내줬고 박은선이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를 골에어리어 정면의 한송이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고 말았다.
북한은 후반전에도 볼 점유율에서는 한국에 앞섰지만 한국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의 협력수비와 강한 압박을 뚫지 못했고 잦은 패스 미스가 나오는 등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며 고전했다.
탄탄한 수비벽을 구축하고 미드필드에서 전방으로 한 번에 나가는 패스로 역습을 노리던 한국은 후반 31분 맞은 오른쪽 코너킥 찬스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박은정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북한전 15년 무승의 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측면에서 한진숙의 짧은 코너킥을 연결 받은 박은정이 페널티에어리어 내 오른쪽로 치고 들어간 후 대포알 같은 슛으로 북한 골네트를 가른 것. 박은정의 멋진 슈팅도 일품이었지만 후반 18분 한송이를 빼고 박은정을 투입한 안종관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북한은 만회골을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한국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하며 경기를 마쳤다.
전주=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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