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무 5패의 절대적인 열세에서 7번째 만남에서 북한을 꺾은 안종관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무척 상기된 표정이었다.
안종관 감독은 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북한과의 동아시아 여자컵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비록 상대들이 1.5군 또는 2군이었지만 2001년 토토컵에서 우승도 해봤고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도 1-3으로 뒤지다 4-3으로 역전시켜 동메달도 따봤다. 하지만 오늘의 승리가 나의 지도자 인생에서 가장 기쁘다. 이 맛에 감독하는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북한전 승리요인에 대해 안종관 감독은 "북한이 포백 수비를 쓰는데 공이 한쪽으로 몰리면 다른 반대쪽이 비는 경향이 있다"며 "이틀동안 이런 북한 수비의 공백을 뚫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전반에는 이것이 잘 이뤄지지 않았으나 결국 후반에 먹혀들었고 결승골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김광민 북한 여자대표팀 감독이 한국이 세계수준에 근접했다며 칭찬한 것에 대해 안종관 감독은 "아직 멀었다. 몇몇 선수들은 유럽선수들 얘기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겁을 먹고 있다"며 "유럽 전지훈련 등을 통해 이런 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6일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갖는 일본과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는 안종관 감독은 "일본은 스리백과 포백을 병행하기 때문에 이 점을 적극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며 "위험 인물을 집중 마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수비가 점점 안정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을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주=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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