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아시아 정상 멀지 않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04 20: 17

한국 여자 축구의 아시아 정상 등극이 멀지 않아 보인다.
안종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1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 여자컵 대회 1차전에서 중국을 2-0으로 격파하며 16경기만에 중국전 첫 승의 쾌거를 올린 데 이어 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북한마저 1-0으로 격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 랭킹 8위와 7위로 세계 정상권으로 평가 받는 중국과 북한을 거푸 격파하며 일약 아시아 여자축구 강자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한국은 6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컵을 차지한다.
한국은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에 0-7로 대패한 이후 6번 만나는 동안 1무 5패의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가장 최근에 만났던 지난해 4월 올림픽예선 3, 4위 결정전에서도 1-5로 대패하며 북한과의 수준 차를 절감해야 했다. 세계랭킹만 보더라도 한국은 북한보다 19계단이나 낮은 26위.
중국을 상대로는 더욱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15년 동안 15차례의 대결에서 무승부조차 기록하지 못하고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게다가 70골을 허용하는 동안 단 3득점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세계 수준 진입은 고사하고 아시아에서도 변방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한국 낭자군은 이번 대회에서 찜통 더위에도 불구, 90분간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넘치는 투혼을 보이며 넘기 쉽지 않아 보이던 벽을 두 차례나 가뿐하게 넘어섰다.
특히 2경기에서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철벽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 내용에서도 세계 정상권의 중국과 북한에 앞서는 모습을 보여 한국 여자축구의 전망을 밝게 했다. 한여름의 찜통 더위 속에서도 지칠 줄 모르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강인한 체력과 절대 열세를 보이는 상대를 반드시 꺾겠다는 다부진 정신력도 돋보였다.
여자축구대표팀은 북한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박은정(19.여주대)과 여자 박주영’으로 불리는 박은선(19.서울시청) 등 신예 공격수들과 최고참 수비수 유영실(30), 미드필드의 핵 이지은(26. INI 스틸) 등으로 구성된 베테랑들이 조화를 이루며 세대교체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은 더욱 밝아보인다.
게다가 2003년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데 이어 2004년에는 중국을 꺾고 아시아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올해는 동아시아연맹컵 우승에 바짝 다가서는 등 해마다 국제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아시아 정상은 물론 세계 수준으로의 도약도 결코 먼 미래의 일로 보이지 않는다.
전주=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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