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좌완 선발 왈론드가 4일 잠실 두산전에서 한 이닝에 연속 13개의 볼을 던지는 희귀한 사태가 벌어졌다. 왈론드는 1-2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 장원진과 후속 임재철을 삼진과 1루수 땅볼로 잡을 때만 해도 무난히 이닝을 마칠 것 같았다. 그러나 3번 안경현에게 스트레이크 볼넷을 내주더니 4번 문희성에게도 연속 3개의 볼을 던졌다. 그러자 LG 벤치는 '걸리라'는 사인을 내 문희성은 고의4구를 얻어 출루했다. 그러나 왈론드는 다음 타자 강봉규도 또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급작스레 제구력이 극도로 흔들렸다. 왈론드가 볼 12개를 던진 탓에 가만히 서서 만루 찬스를 얻게 되자 김경문 두산 감독은 6번 타석에 대타 홍성흔을 집어넣었다. 그러나 왈론드는 초구에 또 볼을 던졌고 2구째에 가까스로 스트라이크를 잡았으나 이후 또다시 연속 3개의 볼을 던져 밀어내기를 내주고 말았다. 특히 볼 카운트 1-3에선 시속 123km짜리 바깥쪽 직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넣어보려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빠지고 말았다. 이어 왈론드는 다음 타자 손시헌을 상대로는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졌지만 2구째에서 이번엔 와일드 피치를 범해 4점째를 내줬다. 안타 하나 없이 LG는 2점을 헌납했으니 '자멸'이란 이럴 때를 두고 쓰는 말인 듯 싶다. 결국 5회까지 107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왈론드는 6회부터 마운드를 심수창에게 넘겨야 했다. 잠실=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