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남북대결,득점없이 무승부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04 21: 54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2년 만의 남북대결에서 북한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조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2차전에서 경기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펼쳤지만 북한의 밀집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며 0-0 무승부에 그쳤다.
한국은 3명이 퇴장당한 중국과의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친 졸전을 만회하겠다는 듯 미드필드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걸고 적극적인 몸싸움을 벌이는 등 의욕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단조로운 플레이와 골 결정력 부족으로 북한의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김진용, 이동국, 이천수의 스리톱을 내세운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선 한국은 전반 28분 북한 수비수의 파울로 가벼운 부상을 당한 김정우 대신 정경호를 투입시키며 김진용-이동국 투톱의 3-5-2 시스템으로 전환한 뒤 정경호와 이천수의 좌우 측면 돌파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보려했지만 북한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한국은 이천수가 전반전 두 번의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전반 13분 이천수가 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골에어리어 왼쪽의 김진규가 헤딩슛 했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전반 27분 김정우가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이천수가 절묘하게 수비벽을 넘기는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역시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반면 북한은 좌우 측면 미드필더인 남성철과 한성철이 깊숙히 수비에 가담하는 등 수비진을 두텁게 하고 중앙돌파로 역습을 노리는 전략으로 맞섰으나 미드필드 싸움에서 한국에 밀리며 이렇다 할 장면을 연출하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경기는 전반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으로 진행됐다. 한국은 후반 초반부터 공격의 고삐를 더욱 거세게 쥐었지만 공격의 돌파구를 쉽게 마련하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은 후반 13분 북한의 빠른 역습으로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왼쪽 측면을 단독 돌파한 김영준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반대편 대각선으로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최응천이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운재의 선방에 막혔다.
맹공에도 불구, 좋은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21분과 24분 이동국의 결정적인 슈팅이 연속해서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21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정경호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측면에서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동국은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빈 골문으로 헤딩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아슬아슬하게 넘어가고 말았다. 이동국은 이어 후반 24분 아크 정면에서 골문을 등진 상태에서 회심의 오른발 터닝슛을 날렸고 북한 김명길 골키퍼는 슈팅을 막다가 뒤로 흘렸지만 골네트로 넘어가기 직전 가까스로 공을 다시 잡아냈다.
한국은 후반 29분 이천수 대신 최태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북한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하며 90분 간의 접전을 마감했다.
북한은 이로써 1승 1무 승점 4점으로 대회 단독선두로 올라섰고 한국(득1 실1)은 2무로 중국(득3 실3)과 승점,골득실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뒤지며 3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한국과 북한은 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대결해 0-0으로 비긴 이래 이날까지 통산 9번 A매치를 벌여 한국이 5승 3무 1패로 앞서 있다.
전주=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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