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왜 LG를 상대로 12승 4패란 절대 우세를 점하고 있는지 짐작케 해준 경기였다. 두산은 4일 잠실 LG전에서도 6-3으로 역전승, LG전 5연승을 이어갔다. 반면 LG는 잠실 구장 9연패에 빠졌다. 3회까지의 흐름은 LG의 페이스였다. LG는 3회초 최동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고 3회말 무사 1,2루 위기에선 포수 김정민이 두산 2루주자 나주환을 견제 아웃시켜 분위기를 잡았다. 그러나 LG는 4회초 연속안타와 보내기 번트로 이뤄진 1사 2,3루 기회에서 8번 김정민과 9번 한규식이 연속 삼진으로 아웃돼 추가점을 뽑는 데 실패했다. 두산 선발 리오스는 김정민과 한규식을 각각 148km짜리 직구와 133km짜리 슬라이더로 솎아내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곧바로 이어진 4회말 공격에서 1사 후 문희성의 안타와 강봉규의 LG 1루수 최동수 키를 넘기는 우전안타로 1,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김창희가 사구를 얻어 1사 만루가 됐고 손시헌의 유격수 땅볼과 8번 포수 용덕한의 우전 적시타를 묶어 2-1로 뒤집었다. 한번 흐름이 바뀌자 LG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5회말 2사 후 LG 선발 왈론드는 연속 볼 13개를 던지는 등 볼넷 4개와 폭투 1개로 2점을 더 내주고 자멸, LG 벤치나 동료들의 힘을 빼놓았다. 기선을 제압한 두산은 7회 무사 만루에서 또다시 밀어내기와 유격수 땅볼로 2점을 더 달아났다. LG는 8회초 용병 클리어가 15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두산 김성배에게 2타점 좌익수쪽 2루타를 쳐내 2점을 추격했고 2사 만루 동점 기회까지 잡았지만 조인성이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두산 이재우의 바깥쪽 129km짜리 변화구에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돼 추격 의지를 잃었다. 두산 선발 리오스는 7이닝 동안 4안타 4볼넷을 내줬으나 고비 때마다 삼진(6개)을 잡아내며 1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9승(11패)째를 따냈다. 리오스는 지난달 24일 LG전에서도 8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따내는 등 올해 4승(1패)을 LG전에서 올렸다. 두산은 이날 박명환을 올릴 수도 있었지만 김경문 감독은 "배려한다"는 이유로 리오스 등판을 강행했는데 적중했다. 또 김 감독이 경기 전 변함없는 신뢰를 표시한 마무리 정재훈은 9회초를 삼진 2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4세이브째를 따냈다. 잠실=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