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한 자루 들고 일본의 야구 고수들과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는 롯데 마린스 이승엽(29) 앞에 오는 6일 또 한 번의 의미있는 대결이 예정돼 있다. 홈구장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릴 이날 오릭스 선발이 메이저리거 출신 우완투수 요시이 마사토(40)이기 때문이다. 특히 요시이는 올 시즌 5승 무패를 기록 중으로 만약 6일 롯데전에서도 승리를 따낸다면 '40세 이상 투수의 최다 연승'이라는 일본 프로야구 새 기록을 세우게 된다. 종전 기록은 요미우리 좌완 구도 기미야스가 세운 5연승이다. 지난 1984년 오릭스 바펄로스의 전신인 긴테쓰에 입단한 요시이는 1995년 야쿠르트로 이적해 97년까지 3년 연속 10승대를 거뒀다. 요시이는 97시즌을 마치고 일본 선수로는 최초로 FA 신분을 얻어서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 입단했다. 요시이는 메츠에서 선발 요원으로 활약하면서 98년 12승(8패)을 올리기도 했으나 이후 콜로라도-몬트리올을 거치다 2002년을 끝으로 일본 오릭스로 돌아왔다. 콜로라도 시절엔 당시 다저스에 몸 담던 박찬호와 두 번 내리 맞붙어 연거푸 패하기도 했다. 이후 요시이는 지난해 3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하는 등 내리막길을 걷다 방출되고 말았다. 그러나 올해 오기 감독이 새로 오릭스 감독을 맡으면서 요시이는 연봉 440만엔(약 4400만원)에 재입단, 현역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2000년 콜로라도에서 연봉 300만 달러를 받던 것에 비하면 거의 '공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올해 요시이는 9경기에서 방어율 2.08을 기록, 오릭스가 퍼시픽리그 3위를 달리는 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롯데를 상대해서도 2경기에 선발로 나와 1승, 방어율 2.45로 내용이 나쁘지 않다. 47⅔이닝을 던지면서 사사구가 5개일 만큼 메츠 시절 돋보였던 제구력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승엽은 이미 요시이와 2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가장 최근인 7월 16일엔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그 전인 6월 25일 대결에선 좌익수쪽 2루타와 희생플라이를 포함해 2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롯데와 오릭스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맞부닥칠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에 요시이가 선발로 나설 게 유력하기에 이승엽으로선 훗날을 위해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