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가 심상찮다.
올 시즌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발 3인방 박명환(두산) 배영수(삼성) 손민한(롯데)이 최근 선발 등판에서 나란히 난타를 당했다.
두산 박명환(28)은 지난 5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 5이닝을 던지고 시즌 11승째를 챙겼으나 쑥스러운 승리였다. 5회까지 홈런 2방을 포함 안타를 7개나 맞으면서 5실점(4자책)했다. 특히 2회말 2사 만루에서 데이비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을 때엔 포수 뒤로 커버를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추가 실점을 내주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이 4일 LG전 직전 '박명환을 왜 오늘 등판시키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명제라면 (박)명환이하고 바꿔도 되겠지만 리오스의 자존심도 고려해야지 않겠느냐"고 답한 것에 비춰봐도 확고한 에이스로서 박명환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짐작된다. 묘하게도 박명환은 모자에 양배추를 집어넣지 못하게 된 뒤 10승에는 성공했으나 이후 3연패를 당했고 이날도 가까스로 연패는 끊었으나 방어율이 2.86에서 3.06까지 치솟았다.
그렇다고 둘만 남은 2점대 방어율 투수인 배영수(24) 손민한(30)도 상태가 아주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배영수는 5일 잠실 LG전으로 선발 복귀전을 치렀으나 4회 조인성에게 만루 홈런을 맞고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4이닝만 던지고 내려갔는데도 투구수가 83개나 됐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지난 주말 두산 3연전을 앞두고 "스피드는 150km 넘게 나오는데 제구가 안 된다. 힘에만 너무 의존한다"고 걱정을 표시했는데 이날도 사사구를 4이닝 동안 3개나 내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
다승 1위(15승) 손민한도 지난 3일 마산 한화전에서 3이닝 4실점하고 4위 싸움의 중요한 일전이었던 한화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이기는 경기와 지는 경기를 확실히 나누겠다"는 양상문 롯데 감독의 결단에 따라 조기 강판됐지만 이날 패배로 5일 현재 팀이 32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20승 달성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4위 싸움을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롯데는 말할 것도 없고 삼성과 두산 역시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서라도 이들 에이스의 구위 회복은 필수적이다. 일시적이라 할지라도 이들 투수의 난조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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