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지난 5일 삼성전 승리는 잠실 9연패를 끊었다는 점과 배영수를 무너뜨린 조인성의 만루 홈런이 조명을 받았지만 한 가지 기록을 더 낳았다. 바로 이순철 LG 감독이 부임 이후 100승째를 거뒀다는 점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LG 사령탑으로 데뷔해 59승을 거둔 데 이어 5일 삼성전 승리로 시즌 41승을 보태 100승을 채웠다. 이 감독은 지난 4월 7일 자신의 시즌 첫 승을 올리며 선동렬 삼성 감독에게 데뷔 첫 패를 안긴 바 있는데 공교롭게도 통산 100승도 절친한 친구인 선 감독을 상대로 올리게 된 것이다. 이 감독은 선 감독 취임 이래 '삼성 라이벌론'을 펴더니 올 시즌 1위팀 삼성을 상대로는 5승 6패란 대등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100승 달성에도 불구하고 이 감독의 LG는 4위 한화에 8게임이나 뒤져있는 7위다. 5위 롯데와는 1.5경기 차에 불과하지만 포스트시즌 티켓과는 관계가 없다. 올 초 스포츠 전문지의 순위 예상에서 LG는 한 신문사로부터는 과반수가 넘는 기자에게서 꼴찌 몰표를 받았고 또 다른 신문에서는 8개구단 중 유일하게 단 한 명의 기자로부터도 4강 후보로 지목받지 못했다. 물론 이 평가는 어디까지나 주관이 개입된 것이지만 그만큼 LG의 객관적 예상 전력이 약체로 비쳤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리고 '예상대로' LG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 전망이 무척 어두운 상태다. 마테오-클리어 보강으로 우타라인을 보강하겠다는 계획은 어그러졌고 이승호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선발 운용도 어려웠다. 불펜에서 중용하려 했던 장진용은 5월 당한 부상 때문에 여태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마무리 신윤호는 실망만 안겼다. 이밖에 박경수 이동현 등도 부상으로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후반기 들어 이승호-왈론드-최원호를 중심으로 선발진이 구축되는 듯했으나 이번에는 타선이 침묵하면서 주저앉았다. 그렇다고 그림자만 있었던 건 아니다. 이성렬을 비롯해 한규식 정의윤 등을 발굴했고 마운드에서도 세대교체에 어느 정도 성과를 봤다. 아직도 과도기를 겪고 있으나 이 감독은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한테 미안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면서 LG의 '고질'인 개인 중심 플레이를 일소하는 데 이전 감독들과는 달리 정면돌파를 택하기도 했다. 이 감독의 계약은 3년으로 내년까지다. 이에 앞서 김영수 LG 스포츠 사장은 얼마 전 사석에서 "내년에도 이 감독을 신임하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대로라면 '이 감독의 개혁 작업은 실패가 아니라 아직도 과정'이라는 게 김 사장의 의중일 수 있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