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볼 13개 왈론드, “팔이 저려서 그랬다”
OSEN U05000013 기자
발행 2005.08.06 19: 13

"팔이 저려서 그랬어요".
LG 좌완 용병 왈론드는 지난 4일 두산전에 5회 2사 후 거짓말처럼 연속 13개의 볼을 던지는 희귀한 경우를 연출했다. 이 때문에 만루 위기에 몰린 왈론드는 이후 가까스로 스트라이크를 잡았으나 또 다시 연속 볼 3개를 던져 밀어내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어 다음 타자와의 승부에선 폭투까지 범하면서 두산 타자들이 방망이 한 번 제대로 휘두르지도 않았는데 2점을 헌납했었다. 결국 왈론드는 5회까지만 107개의 공을 던지면서 강판됐고, 패전의 멍에까지 뒤집어 썼다.
6일 삼성전에 앞서 제구력이 나쁘지 않은 왈론드가 왜 갑자기 연속 13개의 볼을 던졌는지 물어보았더니 통역 강종구 씨는 "팔이 저려서 그랬다고 하더라"는 답을 들려줬다. 강 통역에 따르면 "이날 왈론드가 특히 슬라이더를 많이 구사했는데 이 때문에 5회에 팔이 저려 제구가 제대로 안됐다"고 설명했다. 왈론드는 미국에 있었을 적에는 그다지 구사하지 않은 슬라이더를 한국에 와서 "타자들이 많이 속는다"는 이유로 자주 던진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은 4연패를 끊어보려고 더욱 슬라이더 의존도를 높이다가 그만 '탈'이 나고 만 것이다.
그럼 교체 사인을 왜 주지 않았냐고 하자 강 통역은 "왈론드가 자존심이 강하다. 어떻게든 이닝을 마무리짓고자 해서 참고 던진 것 같다. (그렇기에 최고의 좌완 기대주로 주목받다 스트라이크를 못 넣어 최근 결국 타자로 전향한) 메이저리그의 릭 엔키엘과는 다르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왈론드는 이날 삼성전에 앞서 이상군 투수 코치가 '그만하면 됐다'는 데도 자청해서 투구수를 늘릴 만큼 몸에 큰 이상은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
잠실=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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