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가 동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안종관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6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선수권 3차전에서 고전 끝에 일본과 비기며 2승 1무 승점 7점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과 북한을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무패로 우승, 향후 아시아 여자 축구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세계 정상권으로 평가 받는 중국과 북한을 연파한 한국이지만 일본전에서는 시종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은 북한전과 달리 홍경숙과 유영실 김결실을 수비라인에 포진시키고 북한전에 윙백으로 뛰었던 차연희를 스트라이커로 전진 배치, 한송이와 호흡을 맞추게 한 3-5-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으나 전반전 변변한 공격조차 해보지 못하며 일본에 압도당했다.
전반 시작과 함께 일본의 파상공세에 기선을 제압당한 한국은 일본의 강한 압박에 꼼짝 못하며 득점 찬스를 만들기는커녕 하프라인조차 제대로 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일본은 나가사토 유키와 오타니 미오의 투톱에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안도 고즈에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전반전 내내 일방적으로 한국을 몰아붙였지만 한국 수비수들의 ‘육탄방어’를 뚫지 못하며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일본은 전반 5분 안도가 페널티에어리어 내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이 골키퍼 김미정의 정면으로 향했고 전반 9분 오타니가 페널티에어리어 내 오른쪽에서 역시 위력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김미정의 선방에 걸렸다. 전반 32분에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이 김미정 골키퍼의 손을 맞고 흐른 것을 골에어리어 왼쪽 측면에서 시모코즈루가 강하게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왼쪽 골포스트에 맞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전 경기 양상도 전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반 37분 한송이 대신 정정숙을 투입한 한국은 후반 5분 송주희를 빼고 박은선을 투입하고 차연희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내리며 변화를 꾀했으나 여전히 일본의 강한 압박을 뚫지 못하며 고전했다. 한국은 후반 25분께 잠시 공세로 전환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이후 수비벽을 두텁게 쌓고 일본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무승부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일본은 후반 들어 나가사토 대신 오노 시노부, 안도 대신 미야마 아야를 교체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지만 굳게 걸어 잠근 한국의 수비 빗장을 풀지 못하며 종료 휘슬을 맞았다. 일본은 후반 41분 오노가 김미정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절호의 찬스에서 날린 슈팅이 오른쪽 포스트를 빗겨나가는 등 골결정력 부족으로 수 차례 잡은 찬스를 무산시켰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무 승점 7점으로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 한국 여자축구 성인 대표팀이 국제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는 2001년 토토컵 국제축구대회 이후 4년 만이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북한이 후반 13분 터진 조윤미의 결승골로 중국을 1-0으로 꺾고 2승 1패(승점 6점)로 한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동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대회 최종 순위
▲한국(2승 1무 승점7)▲북한(2승 1패 승점6)▲일본(2무 1패 승점 2)▲중국(1무 2패 승점1)
대구=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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