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호 6이닝 무실점, 삼성 4연패 탈출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07 20: 01

에이스 배영수도 '138억원 듀오' 심정수-박진만도 아니었다. 4연패로 기우뚱하며 SK 등 2위권 그룹의 맹렬한 추격에 직면한 선두 삼성을 구해낸 건 한때 김응룡 전 감독으로부터 "투수도 아니다"는 혹평을 들었던 좌완 전병호(32)였다.
올 시즌 선발과 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 시즌 13차전에 선발 등판한 전병호는 LG 타선을 4회까지 무안타로 막는 등 6이닝을 단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팀을 5연패의 위기에서 건져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시즌 5승째(3패)를 따내며 결정적인 순간 팀내 투수 최고참의 몫을 해냈다.
중심타자 심정수의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타선에선 김한수와 양준혁 대신 지명타자로 나선 박정환이 물꼬를 텄다. 박정환은 2회 첫 타석에서 LG 선발 이승호를 상대로 좌중간 펜스에 직접 맞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려 한 주 동안 팀 타율 1할대의 극심한 부진으로 허덕이던 팀 타선을 잠에서 깨워냈다. 지난해 말 병역 비리로 구속됐다 3월에 풀려난 박정환은 지난달 말 1군에 가세한 뒤 이날이 두 번째 선발 출장이다.
몇 안되는 주자만 나가면 김한수가 살뜰하게 뒤를 받쳤다. 2회 중전 적시타로 박정환을 홈으로 불러들인 김한수는 2-0으로 앞서던 4회에도 볼넷을 고른 뒤 2루를 훔친 진갑용을 좌전안타로 홈인시켰다. 7회 박한이의 내야안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터진 박종호의 좌전안타는 따라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LG에게 쐐기가 됐다.
LG는 전병호에게 막혀 드문드문 잡은 기회마다 병살타가 터져 모처럼 홈 3연전을 싹쓸이할 기회를 날렸다. 6회 이종렬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선 클리어가 친 타구는 2루 베이스 쪽으로 깊숙히 흘렀지만 박종호의 호수비에 걸려 더블아웃됐다. 7회엔 선두타자 박용택이 바뀐 투수 강영식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날렸지만 대타 이대형의 잘 맞은 직선타구가 3루수 조동찬의 글러브로 빨려들어 일찍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박용택까지 횡사했다.
LG는 9회말 이종렬과 박용택이 오승환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 1사 1,2루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이대형과 정의윤이 내리 범타로 물러나 결국 영패를 당했다. LG 선발 이승호는 7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돼 최근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내리 패전을 기록했다. 시즌 6패째(5승)로 2003년부터 이어온 삼성전 4연승을 마감했다.
잠실=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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