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성 북한 감독, 또 재치있는 답변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07 20: 36

비록 중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0-2로 무릎을 꿇으며 제2회 동아시아선수권 우승이 좌절됐지만 김명성 북한 감독은 기자회견서 시종일관 웃는 낯을 보이며 또 재치있는 답변을 남겼다.
김명성 감독은 7일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경기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남북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는데 오는 14일 열리는 남북통일축구 대회에서는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날이 무슨 대회입니까? 남북통일 대회이지요?"라고 반문하며 "그저 좋은 경기를 펼치면 되는 겁니다"라고 답변했다.
한국과의 2차전을 앞두고 "아버지와 아들 사이라도 경기는 경기고 승부는 승부"라고 답변한 것과는 천양지차. 김명성 감독이 이같은 말을 한 것은 타이틀이 걸리 경기서는 승부를 가려야 하지만 통일축구 대회는 남북간의 대결 외에도 '또 다른 의미'를 갖는 만큼 구태여 승리에 욕심을 부려 갈등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아쉽게 우승을 놓친 것에 대해서는 "너무나 쉽게 페널티킥을 주다 보니 어린 선수들이 감정을 앞세우게 됐고 그것이 패인이 됐다"며 "감독을 맡은 지 한달 밖에 되지 않았고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로 이뤄지다 보니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 경기에는 한국 심판이 배정되고 남측과 일본의 경기에는 중국 심판이 배정됐다"며 "심판들이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러한 점은 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런 김명성 감독의 발언에 대해 "편파판정이 있었다는 뜻이냐"고 묻자 "그건 아니다. 다만 대회 우승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국가의 심판이 그 경기의 판정을 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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