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침묵, 37경기 만에 1루수 출장
OSEN U05000017 기자
발행 2005.08.07 21: 22

경기를 마친 후에도 이승엽(29)의 머리 속에서 몸쪽 싱커가 쉽게 지워지지 않았을 것 같다.
7일 오릭스 블루웨이브전. 1-4로 뒤지고 있던 지바롯데 마린스가 4회 1사 2, 3루의 추격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이승엽. 상대는 좌완 고토였다. 이승엽은 고토가 던진 몸쪽 싱커에 연속 헛스윙을 했다. 볼카운트 2-0. 이어진 두 개의 몸쪽 싱커 유인구를 잘 골라 볼카운트가 2-2까지 갔다. 5구째 몸쪽 싱커는 걷어내서 파울. 하지만 6구째 다시 몸쪽에 낮게 떨어지는 싱커(130km)에 방망이가 헛돌고 말았다.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고 롯데는 후속 오쓰카마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그대로 주저 앉았다.
이에 앞선 3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승엽은 6회 대타 가키우치로 교체됐다. 2사 1루에서 좌완 기쿠치하라와 만나게 되자 밸런타인 감독은 이승엽을 뺐다.(오릭스가 다시 우완 가토로 투수를 교체하자 롯데도 후쿠우라를 대타로 냈으나 결과는 삼진)
이승엽은 이날 6월 7일 요미우리전 이후 37경기 만에 1루수로 출장했으나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2할6푼(285타수 74안타)으로 떨어졌다.
오기 오릭스 감독은 4-0으로 앞선 3회 선발 하기와라가 호리에게 적시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준 뒤 2사 1, 2루가 되자 즉시 좌완 고토를 올렸다. 이후 4명의 투수를 더 투입(총 6명)하는 벌떼야구로 롯데 타선을 침묵시켰다. 오릭스의 5–1승.
오릭스의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브룸바(전 현대)는 2회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결승득점에 성공한 것을 비롯 4타수 2안타(2루타 1개) 2득점으로 활약했다. 롯데와 3연전에서 홈런 1개 포함 12타수 5안타(.417) 2타점 4득점의 호성적을 올렸다.
롯데는 중심타자 베니와 후쿠우라가 선발에서 제외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찜찜하기 짝이 없는 패배였다. 이날 리그 선두 소프트뱅크 역시 라쿠텐에 3-5로 패배, 4.5게임차는 그대로 유지했지만 문제는 오릭스전 성적이다. 이날 패배로 올시즌 상대전적 5승 7패로 열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퍼시픽리그 5개 구단 중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열세.
게다가 오릭스는 현재 4위 세이부에 3.5게임차 앞선 3위를 달리고 있어 플레이오프 스테이지 1(한국으로 치면 준플레이오프 격)에서 만날 확률이 높다. 롯데가 7일 현재 오릭스에 13게임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막판에 그야말로 ‘제도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양팀 잔여 맞대결은 8경기)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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