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선수권 우승' 중국, 괄목할 만한 성장세
OSEN U05000061 기자
발행 2005.08.07 21: 59

중국축구가 무섭게 변했다. 중국은 7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최종일 북한과의 경기에서 시종일관 팽팽한 접전을 펼친 끝에 2-0으로 승리를 거두고 1승 2무로 1승 1무 1패씩을 기록한 일본과 북한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1차예선에서 떨어진 아쉬움을 어느 정도 달랬다. 중국의 이같은 선전은 기대를 넘어선 것이었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을 당시 주광후 감독이 "우리가 3전 전승으로 우승할 기회"라고 말했을 때만 해도 대부분 전문가들과 국내 축구팬들은 중국의 '과대망상증'이 시작됐다며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양상은 전혀 딴판이었다. 지난달 31일 한국과 가졌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는가 하면 8대 11의 수적열세에도 불구하고 무승부를 기록했고 일본과의 2차전에서도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비기긴 했지만 2골을 먼저 넣으며 앞서갔다. 주광후 감독의 호언장담대로 3전 전승을 하진 못했지만 세 경기 모두 선제골을 넣었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한국과 일본이 국내파로 꾸며졌고 북한 역시 어린 선수가 주축이 됐다는 점도 있으나 중국 역시 청소년대표출신이 많이 가세했다는 점에서 무조건 평가절하하기도 어렵다. 또한 중국이 넣은 5골을 모두 다른 선수들이 기록했다는 점에서 득점의 다변화 역시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이다. 한편 주광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선취골을 넣고 나서 수비수와 미드필더진의 사이가 벌어지는 등 경기운영 능력이 숙제로 남았다. 북한과의 경기는 질 수도 있었다"며 "이번 대회는 젊은 선수들의 경험을 쌓게 하고 테스트하는 성격이 강했다. 오는 9월 대표팀이 재소집될 때 청소년대표를 추가로 발탁해 생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비록 2006년 독일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지만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자국에서 열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나아가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까지 바라보고 대표팀을 육성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욱 강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별다른 충돌이 없었는데도 넘어지며 시간을 끄는 등 세련되지 못한 점을 보인 것과 함께 주광후 감독의 지적대로 선취골을 넣은 뒤 드러내는 약점 등은 중국 축구가 앞으로 풀어나가야할 과제로 보인다. 대구=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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