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7일 열린 일본과의 동아시아 축구선수권에서 0-1로 져 최하위가 됐지만 정작 지휘봉을 잡고 있는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꼴찌'로 떨어졌다는 자괴감보다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애써 자위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고 내년 독일 월드컵을 위해 미래를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무척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한 뒤 "현재 한국 대표팀의 현주소를 알게 되었고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독일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살펴볼 수 있었다"며 이번 대회를 평가했다.
최근 경질설에 대한 질문에는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대회의 목적은 국내파를 소집해서 테스트를 하는 것"이었다며 "실수를 한다면 월드컵을 앞두었을 때보다는 지금 미리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실수가 많았던 점은 인정하지만 결국 스스로 그만두지는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또 "국내파의 역량을 많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어떤 선수를 활용해야 하는지 파악하게 된 것이 소득"이라며 "월드컵을 준비해가면서 기본 틀을 갖춰 나가고 있다. 월드컵 멤버 25명의 선정을 목표로 옥석을 고르고 있는 중이고 이미 몇 명은 그 명단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전에서 처음으로 5명의 미드필더를 기용한 것에 대해 "월드컵 최종예선까지는 한국보다 약체였기 때문에 상대팀은 수비 위주로 나왔고 우리는 공격 위주로 하다보니 공격수를 3명 뒀다"며 "일본전부터는 허리를 강화했다. 오늘 전술(3-5-2)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3-4-3 포메이션에서 3-5-2로 바꿀 것임을 시사했다.
이밖에도 중국 역시 어린 선수를 테스트하고 경험을 쌓게 해준다는 면에서 한국과 같은데 희비가 엇갈린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중국이 한국과의 1차전에서 비기면서 팀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반면 우리팀은 하향세를 걸었다"며 "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노력했으나 그렇지 못했다. 일본 역시 중국에 0-2로 지다가 비기면서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그런 팀을 상대로 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고 밝혔다.
대구=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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