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본프레레호에 던져진 화두는 ‘변화’다. 본프레레 감독은 최종전에서 ‘숙적’ 일본에 0-1로 패해 2무 1패로 최하위로 전락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는 국내파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해보며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생각해달라”고 이번 대회의 ‘졸전’에 대해 쏟아지는 비난 여론에 대한 변명을 했지만 경질 주장 등 거센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팬들은 축구대표팀의 ‘변화’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본프레레 감독도 일정 부분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감지한 듯하다. 부임 이후 3-4-3 시스템을 전술의 기본틀로 활용하던 본프레레 감독은 일본전에서 3-5-2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에도 불구, 백지훈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오범석을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하고 김두현을 중앙미드필더에 내세우는 등 ‘젊은 피’들을 과감하게 선발 출장시켰다. 본프레레 감독이 일본전에서 추구한 ‘변화’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비록 후반 40분 나카자와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배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일본을 압도했고 앞선 중국 북한전에 비해서도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화룡점정’이 되지 않았다. 수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음에도 불구, 마무리에 실패했다. 볼 점유율과 공격 빈도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음에도 골문을 열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또 시스템 변화를 꾀하며 중앙을 강화한 탓인지 중앙 미드필더 김두현으로부터 최전방 공격수에게 이어지는 날카로운 전진 패스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한국축구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날카로운 측면 돌파를 이용해 득점 찬스를 만드는 장면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가운데를 강화하니 옆구리가 허전해진 격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본프레레 감독은 ‘변화’를 암시했다. 그는 “월드컵 예선을 통과하는 과정에서는 수비에 중점을 두는 팀들을 상대하기 위해 3-4-3 시스템을 주로 사용했지만 오늘(일본전) 사용한 3-5-2가 한국팀에 적당하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전술 틀을 변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선수 선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대회는 어떤 선수가 경기에서 잘 뛸 수 있고 어떤 선수가 그렇지 않은 지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25명의 선수들로 월드컵 본선을 준비할 것이고 이미 일부는 선발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이 일본전 기자회견 후 언급한 ‘변화’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경기는 오는 17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전이 될 것이다. 이번 동아시아축구선수권을 통해 확인된 문제점 해결에 얼마나 근접하는 모습을 보이는 지, 어떤 변화를 추구하며 그 문제점을 해결하려 노력하는 지에 따라 본프레레호에 쏟아지는 여론의 태도가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비록 승패에 의미가 없다고는 하지만)에서도 ‘변화’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여론의 질타는 현재 수준 이상이 될 것이다. 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