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수는 팀 순위의 '거울'이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08 12: 15

'공 많이 던지는 팀일수록 야구 못한다'.
볼 카운트가 투수와 타자의 함수관계를 이룬다면 이닝당 투구수는 그 팀 성적의 거울과도 같다. 올 시즌 프로야구도 예외없이 투구수와 팀 성적이 반비례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8일까지 이닝당 최소 투구를 기록하고 있는 두산(16.2개)은 2위를 지키고 있고 17.7개에 이르는 기아는 최하위를 맴돌고 있다. 4강 안에 들어있는 팀은 전부 이닝당 투구수가 17개 미만이다. 반면 6위 롯데를 제외한 하위권 3팀은 전부 1이닝 평균 17개를 웃도는 공을 던졌다.
특히 기아는 팀 홈페이지에 팬들이 '잃어버린 제구력 군을 찾습니다'라는 미아찾기 패러디를 올렸을 정도로 심각하다. 94경기를 치렀는데도 볼넷이 8개구단 중 유일하게 400개(406개)를 넘고 있고 특히 몸에 맞는 볼을 89개나 내줬다. 여기다 선발보다 불펜진이 더욱 취약해 경기가 진행될수록 야수들이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그만큼 '투수들이 결정구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는 7위 LG도 대동소이하다. LG도 이닝당 투구수가 17.6개에 이르고 볼넷(352개)이 기아 다음으로 많다. 최근 2년 연속 챔피언 팀인 현대가 올해 5위에 머무르는 것도 소위 '총알'이라 불리는 선발진의 균열이 컸던 게 결정적이었다. 또 4위 한화는 팀 방어율에선 롯데보다 뒤처지지만 이닝당 투구수에선 롯데보다 적다.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덜 지치게 만들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야수들은 "투수들은 야수가 에러하면 (마음 속으로라도) 짜증을 낸다. 그러나 투수가 볼넷을 많이 내주고 이닝을 오래 끌면 우리도 지친다"는 말을 한다. 점수를 안 내주는 것(팀 방어율) 못지않게 빨리 수비를 끝내야(이닝당 투구수) 야수들의 더 많은 득점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는 소리다.
◆이닝당 투구수
삼성:16.4개
두산:16.2개
SK:16.8개
한화:16.4개
현대:17.0개
롯데:16.5개
LG:17.6개
기아:17.7개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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