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홈' 심정수, 왜 이승엽 만큼 홈런 안 나오나?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08 14: 52

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은 지난 1월 28일 일본으로 출국하기 직전 김포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아마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 홈런왕은 심정수 선배가 되지 않겠나. 작년에도 그렇게 예상했고 올해부터 홈이 대구로 바뀌었으니까 더 많은 홈런을 칠 것이다". 그러나 이승엽이 차기 홈런왕으로 꼭 집어 지목한 심정수(30)의 홈런은 8일 현재 19개에 그치고 있다. 비록 서튼보다 9경기나 덜 출장하긴 했으나 7개나 뒤진 공동 4위다. 거포의 징표라 할 수 있는 장타율에서도 심정수는 4할 7푼 3리로 12위로 떨어져 있다. 지난 2003년 이승엽과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놓고 경쟁을 벌일 때 심정수는 53개나 홈런을 쳐냈다. 더구나 대구보다 규모가 커 홈런 나오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수원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이승엽과 3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또 심정수는 두산 시절이던 1999년에는 한국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이 홈이었는데도 31개를 날린 바 있다. 이를 고려할 때 한국에서 가장 '타자 친화적'이라 할 만한 대구구장으로 옮겨 온 이상 심정수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쓸 것이란 예상이 나온 것도 아주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나타난 홈런 숫자는 예상을 한참 빗나가고 있다. 특히 대구구장에선 홈런이 절반도 안 되는 9개뿐이다. 이 때문에 35개를 보태면 가능해 올 시즌 무난히 이룰 것 같았던 300홈런도 아직 16개나 남아 있다. 특이한 점은 심정수가 19홈런에 '불과'한 데도 팀 내서는 여유있는 홈런 1위라는 사실. 2위 양준혁(11홈런)과 3위 조동찬(10홈런)을 제외하면 그나마 전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이를 뒤집어 보면 홈런이 절대적으로 구장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 '대구 홈런왕'이라는 비아냥도 들었던 이승엽의 홈런 생산 능력이 얼마나 탁월했는지 입증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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